[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일간신문 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낮아지고 노동강도는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임금 수준이 낮다’, ‘노동강도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밝힌 신문노동자는 각각 65.9%, 48.5%에 달했다. 이건혁 창원대 교수 연구팀은 “직무 전념과 만족을 높이기 위해 직장의 경영철학을 비롯한 회사문화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3일 <2019 일간신문 종사자 노동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언론노조는 2019년 8월 12일부터 9월 31일까지 총 531명의 언론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건혁 창원대 교수가 연구 책임을 맡았다.

조사 결과 일간신문 노동자들은 노동강도·임금 수준에 불만족을 표했다. ‘임금 수준이 낮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5.9%(대체로 낮다 43.4%, 매우 낮다 22.5%)로 조사됐다. ‘임금 수준이 높다’는 6%(대체로 높다 5.8%, 매우 높다 0.2%), ‘보통이다’는 28.1%였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임금은 월 497만 원이다. 매체 유형별로는 전국종합일간지 평균 505만 원, 지역일간지 평균 362만 원, 뉴스통신사 평균 546만 원이었다.

하루 평균 노동시간은 ‘8시간~10시간’이 6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8시간 미만’ 19.6%, ‘10시간~12시간’ 11.5%, ‘12시간 이상’ 3.6% 순이었다. 응답자 48.5%는 ‘지난 3년 동안 노동강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노동강도에 변화가 없다’는 36.2%, ‘노동강도가 감소했다’는 15.3%였다.

일간신문 노동자 10명 중 6명은 광고 관련 업무 압박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고 압박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63.7%는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광고 압박을 받지 않는다”는 36.3%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대부분 사업장에서는 광고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광고 압박 유형별로는 부수확장·광고성 기사·광고 영업 순으로 나타났다.

신문노동자 노동시간 관련 설문조사 결과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신문노동자 임금 관련 설문조사 결과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직무 만족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언론사에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내가 하는 일에 만족한다’는 각각 3.37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녀에게 내 일을 권하고 싶다’는 2.34점으로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신문사 근무는 어느 정도 만족하나, 미래지향적 직업은 아님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일간신문 노동자들은 정신적으로 탈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적 탈진 정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완전히 지침’ 3.639점, ‘잦은 탈진’ 3.42점, ‘일 긴장’ 3.44점, ‘정신적 탈진’ 3.52점으로 나타났다. “업무 관련 신체적·정신적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54.4%는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일간 신문사의 임금 수준과 노동강도 등과 같은 객관적 척도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면서 “직무 전념과 만족을 높이기 위해 직장의 경영철학을 비롯한 회사문화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종이 신문사의 수익구조 정상화와 더불어 질 나쁜 기사가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그리고 시민단체가 법 개정을 비롯해 필요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일간 신문산업 노동자 531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오프라인 조사 병행이며 조사시기는 2019년 8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조사 기관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이다. 책임연구원은 이건혁 창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공동연구원은 안차수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원숙경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강사 등이다. 보도연구원은 최유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석사과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