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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포털 뉴스의 기술적 한계[송경재의 포털읽기] 포털 뉴스 편집의 인공지능 도입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 승인 2020.01.09 08:22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 기술 트렌드에서 인공지능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2020년 1월 개최된 전자제품 박람회 CES에서도 인공지능이 주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미디어 분야 역시 인공지능의 활용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을 고려하여 포털 뉴스의 인공지능 적용 실태와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리즈를 작성하고자 한다.

지난 칼럼에서는 포털의 인공지능 뉴스 편집의 기대감과 우려점을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인공지능 뉴스 편집의 문제점을 진단하고자 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미디어 측면, 민주주의 측면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이 과연 포털 뉴스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문제점은 없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스=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인공지능이 미디어에 도입되면서 다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스 속보 분야에서 로봇 저널리즘으로 불리는 로봇 기자는 보편화된 지 오래다. 글로벌 언론사에서 인공지능 활용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LA타임스가 속보, 보스턴글로브는 스포츠 기사, 포브스는 금융시장 기사를 2014년부터 인공지능 로봇 기자가 작성했다. 

인공지능 뉴스가 주목을 받았던 것은 2014년 3월 17일(현지 시간) LA지진 관련 속보였다. 당시 LA타임스는 LA 인근의 지진을 발생 8분 만에 로봇 기자의 기사로 빠르게 보도한 것은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SBS가 2017년 19대 대선에서 인공지능 로봇 기자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이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인공지능 로봇 기자가 기사를 작성했다. 스포츠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로봇 기자의 적용은 더욱 활발하다.

연합뉴스는 2016년에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기 위해 ‘사커봇’을 활용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2019년부터 퓨처스리그 야구 경기 결과를 제공하는 ‘케이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봇은 KBO 퓨처스리그 경기 데이터를 자체 알고리즘에 입력하면 3초 이내에 자동으로 기사가 생성된다. 이처럼 많은 국내 언론사에서 프로축구나 프로야구 중계 등 스포츠 단신이나 주식시황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 기자의 활약은 이미 놀랄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속보나 뉴스 작성에서 한 발 더 나가 포털 뉴스 편집 부분에까지 파고들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정치적으로 쟁점이 있었던 포털 뉴스 편집을 개편하려는 시도이다. 사실 포털 뉴스 편집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된 것은 정치적 사건의 영향이 크다.

포털의 미디어 영향력이 증가하자, 정치권에서는 유・불리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었다. 진보 정당이나 보수 정당 모두 자당에 불리한 포털 뉴스 편집으로 인해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된다고 주장하고, 포털 뉴스 편집의 형평성과 중립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포털 뉴스 편집을 둘러싼 정치적 쟁점이 부각되었고, 결정적으로 드루킹 사건 이후에 댓글과 조회 수, 추천 수, 실시간 검색어 등 포털의 뉴스 서비스와 관련된 모든 내용이 정치 쟁점이 되었다. 

네이버 인공지능 서비스 에어스 (사진=네이버 공식 블로그)

정치적 논란의 도피처? 

물론 정치적 논란이 포털의 인공지능 뉴스 편집 도입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주요 포털사에서는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의 뉴스 편집 분야 확대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발전에 따른 편리성과 효율성, 대체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시야를 한국만 한정한다면, 역시 포털에서 인공지능의 뉴스 편집 확대는 정치적 논란의 산물이란 점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가정이지만 만약 포털 뉴스가 ≪신문법≫에서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가 아니라 인터넷 뉴스라는 법적 지위를 가졌다면 과도한 정치적 논란은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로서 법적 지위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기사배열(뉴스편집)에서 제한이 있다.  

이에 네이버는 2017년부터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에어스(AiRS; AI Recommender System)’를 사용하여 뉴스 편집을 시작했다. 인공지능으로 뉴스를 선택하여 편집하고, 뉴스 댓글에서는 클린봇을 이용하고 있다. 포털 뉴스의 인공지능 편집은 점차 확대되어 모바일 서비스를 중심으로 2019년 4월 뉴스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을 전면 도입했다. 과거에 전문 편집자가 편집하던 것을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된 것이다. 특히 클린봇은 댓글 필터링을 전문으로 하는 인공지능으로 악성 댓글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 역시 2015년부터 자체 개발한 루빅스(RUBICS) 시스템을 적용해 편집과 뉴스 추천 등에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다음은 스마트폰용 모바일 첫 화면에 ‘추천’ 탭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용 다음 앱에 접속하면 추천 탭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고 있다. 추천 탭에는 기존 뉴스를 포함해 카페·블로그·커뮤니티·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뜨는데, 역시 인공지능 편집을 적용하였다. 

연합뉴스 인공지능 뉴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은 만능이라는 사고의 위험성

이와 같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허위정보와 가짜뉴스 검증과 게시글과 댓글 필터링이 국내 주요 포털에도 이미 적용되고 있다.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심층 보도를 제외한 스트레이트성 기사와 편집, 교열 등의 업무는 인공지능이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는 포털 뉴스에서 인공지능은 아마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있을까? 특히 뉴스처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정보전달에서 인공지능이 완전히 사람을 대체한다는 것은 가능할까? 이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인공지능이 정보통신기술에서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총아가 될 것이란 예측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었다. 심지어 모든 정보통신기술과 관련 산업, 심지어 굴뚝산업과 서비스산업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재편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인공지능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해도, 여전히 인공지능은 미완성의 기술이다. 인간보다 빠르고, 많은 양의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지만 인간의 논리적 능력, 취사선택 선호도, 이해관계의 조정 등 영역에서는 아직 인간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인공지능을 통한 시뮬레이션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해도 다수보다는 소수를 배려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면, 우리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 인간이 사는 세계는 합리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인류애적인 가치와 공적 가치 등 배려할 조건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물론 주변의 최첨단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학자나 기술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향후 이것도 보완할 것이지만 아직은 아닌 상황이다. 

그런 맥락에서 포털의 인공지능 편집도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이다. 아직 포털 뉴스의 인공지능 편집에 대한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은 높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신뢰의 문제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 알고리즘에 의해서 작동하는데, 과연 개입하지 않을지 그리고 알고리즘은 누가 만드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다수 이용자가 보고, 추천하고, 반응하는 것을 집계하는 방식이지만, 결국 로직(logic)을 세우고 투입할 가중치와 변인을 지정하는 것도 인간의 결정이 필요하다. 현재 단계에서 포털 뉴스의 메인 화면에 선정한 평가 근거와 가치판단 원칙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럴 경우 아무리 최첨단 인공지능 편집이 좋다고 강변해도 여전히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한 불신은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 윤리에서 제일 쟁점이 되고 있는 설명 가능성 항목도 앞으로 포털사가 풀어야 할 문제이다. 인공지능 뉴스 편집 과정에서 초기에 투입된 변인이 적을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투입 변인이 증가하고, 인공지능이 자체적으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통해 알고리즘을 만들게 되면 이를 검증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조차 “투입된 변인과 가중치는 모두 알 수 있지만, 자체 심화 학습한 인공지능 결과물의 검증은 인공지능만이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포털 뉴스 역시 이 부분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면, 결국 과거 전문 편집인이 하는 것과 다른 차별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모든 뉴스제공사에 대한 기계적 중립성만을 강조한 것에 불과하다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포털사가 인공지능 포털 뉴스 편집을 시작한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여전히 해결할 문제는 산재해 있다. 특히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 문제는 앞으로 또 다른 정치적 논란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인공지능 뉴스 편집이 만능이라는 사고는 위험하다. 아직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뛰어넘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가 단기간에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포털 뉴스의 인공지능 편집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 아니면 더욱 큰 문제를 만들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불완전하고 아직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 등 해결과제가 있다는 점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인공지능 뉴스 편집의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포털사의 전략은 조금 성급한 감이 있다.

송경재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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