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박경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시간이 갈수록 ‘큰 공’으로 발달하고 있다. 송하예의 노래 '음원 사재기'가 의심되는 장면이 공개된 것에 대해, 송하예의 소속사 더하기미디어 대표는 타 매체를 통해 “해당 영상으로 9월에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하기미디어 대표의 이런 해명에도 의문점이 남는 건 사실이다. 닐로와 숀의 ‘사재기 의혹’ 논란 이후 가요계가 음원 사재기에 민감해졌을 당시, 왜 더하기미디어는 협박당한 사실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더하기미디어에 대한 합리적 의혹은 또 있다. 대표가 협박당했다고 주장하는 9월 이전 여름, 송하예는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 '세이 굿바이(Say Goodbye)'를 불렀다. 그런데 음원이 공개된 오후 6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에는 송하예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커버 동영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온 적이 있다.

가수 송하예 (연합뉴스 자료사진)

어떤 노래를 커버로 부르기 위해서는 노래 가사와 멜로디를 유튜버가 먼저 파악해야 한다. 노래를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송하예의 해당 OST는 음원 발매 후 짧은 시간에 여러 유튜버가 커버 영상을 올려 작년 여름에 논란이 됐다.

논란 당시 커버 영상을 올린 유튜버 가운데 한 명은 “음원은 미리 받아보고 커버한 게 맞지만 금전적인 대가는 오고 가지 않았다”며 “팬심으로 커버해보고 싶다고 해서 영상을 만들게 됐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두 명이었다면 해당 유튜버의 해명을 이해할 법하지만,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여러 명의 유튜버가 동시다발적으로 ‘호텔 델루나’ OST '세이 굿바이(Say Goodbye)'를 커버한 영상은 합리적 의혹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하나 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음원 사재기 정황을 폭로할 당시 송하예 소속사 관계자는 "어떤 미친 XX 하나가 올린 것 때문에 이런 파장이 일어난 건데, 음원을 팔면 수십억 받아요. 굳이 (음원 사재기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라는 막말을 영상에 남겼다.

하지만 7일 메이저나인 측의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설명회에서 메이저나인 관계자는 “우디의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을 비롯해 ‘술이 문제야’ 등 한달 내내 음원차트 1등을 해도 얻는 수익은 2억 3천만 원 가량”이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더하기미디어 측 관계자의 말과 메이저나인 관계자의 해명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한 가수의 음원이 음원사이트에서 1억 스트리밍을 해도 기획사에 남는 수익은 2억 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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