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지난해 11월, 블락비 박경이 꺼져가던 음원 사재기 의혹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박경의 사재기 의혹 재점화에 대중은 박경의 변호사 비용을 모금하는 온라인 모금 운동이 벌어지면 기꺼이 동참하겠단 의견을 피력할 정도로 박경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왜 대중은 음원 사재기 논란 재점화에 환호했을까. 작년 초 문체부는 닐로와 숀의 사재기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후 음원이 상승할 만한 계기가 전혀 없는 가수들이 멜론 등의 음원사이트 정상을 차지하는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댄스곡이 붐을 이뤄야 할 여름에 발라드곡이 음원 차트 상위를 차지하는 기현상이 이어지면서 대중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4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바로잡고자 한 시도는 박경 이전에 여러 번 있었다. 2013년 SM과 JYP, YG와 스타제국은 음원 사재기 브로커를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2015년엔 JTBC에서 음원 사재기 실태에 대해 보도했고, 2018년엔 이데일리는 음원 사재기가 이뤄지는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박경이 사재기 의혹 가수를 저격한 이후 스포츠월드는 음원 사재기가 일어나는 불법 현장을 사진으로 제보받아 공개했다.

박경의 실명 저격 이후 12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재기와 관련된 제보를 받겠다고 알리며, 박경의 저격으로 다시 불붙은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적극적으로 파헤칠 것을 예고했다.

4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싶다>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편

4일 방송 예정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이 아니다. 음원 사재기의 주체인 브로커를 직접 만나 증거를 확인했고, 사재기를 제안받은 가수의 증언도 방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조작에 관여된 가수의 명단 및 조작에 관여된 음원 아이디와 IP 거래 내역도 공개될 것으로 전망돼 파장이 예고됐다.

2013년 검찰과 2018년 문체부가 밝히지 못한 음원 사재기 의혹.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공정성이 훼손된 음원 시장의 불합리를 바로잡을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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