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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 음성 뉴스, 방송시장 판도 흔든다세계 유력 언론 '음성 뉴스' 진출…"종이신문, 전통적인 오디오 관행 탈피에 유리"
윤수현 기자 | 승인 2020.01.03 14:29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인공지능 스피커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음성 뉴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인공지능 스피커 음성 뉴스 서비스를 통해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세계 유력 언론사들은 음성 뉴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음성 뉴스가 기존 방송시장을 흔들 만큼 파괴적인 기술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아마존이 2014년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출시한 이후,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구글은 2016년 ‘구글 홈 스피커’를 출시했으며 애플은 2018년 프리미엄 스피커인 ‘홈팟’을 내놨다. 한국에선 SK 누구·카카오 미니·네이버 프렌즈 등의 기기가 나왔다. 미국 인공지능 스피커 보급률은 2017년 4%에서 지난해 14%로 급등했다. 한국의 2018년 인공지능 스피커 보급률은 7.4%다.

구글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과 애플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 (사진=구글, 애플 홈페이지 캡쳐)

인공지능 스피커 성장에 따라 음성 뉴스 시장도 중요시되고 있다. 설문업체 유거브(YouGov) 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스피커 사용자 중 뉴스브리핑 기능을 매일 사용하는 사람은 영국 21%, 미국 18% 수준이다. 매달 뉴스브리핑 기능을 이용하는 경우는 영국 47%, 미국 38%다.

세계 유력 언론사들은 음성 뉴스에 진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워싱턴 지역 날씨 소식, 주문형 정치 브리핑, 매주 평일 ‘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순간’을 소개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수익 모델은 10초 내외의 짧은 광고다. 뉴욕타임스는 음성 뉴스 관련 연구팀을 만들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사를 ‘음성 편집본’으로 만들어 서비스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광고, 구독료를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90초 분량의 뉴스·스포츠·비즈니스 브리핑을 제공한다. 스카이뉴스는 광고로 수익을 얻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뉴스 속보를 제공하며 수익 모델은 없다.

SBS·YTN·종합편성채널은 지난해 9월 ‘듣는 TV 서비스’인 티팟을 출시했다. 티팟은 방송 콘텐츠를 오디오로 전환해 인공지능 스피커에 공급하는 서비스다. KBS와 MBC는 티팟에 참여하지 않았다. 티팟은 광고를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음성 뉴스의 발전에 따라 기존 방송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9 해외 미디어 동향>에서 닉 뉴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방송사들은 예전 신문사들이 했던 많은 걱정을 안고 있다”면서 “오디오 시장이 달라짐에 따라 회사(방송사)의 전략에서 음성이 좀 더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닉 뉴먼 연구원은 언론사들이 음성 뉴스에 투자하면 수익 창출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닉 뉴먼 연구원은 “음성 서비스가 집 밖으로까지 발전해감에 따라 좀 더 분량이 길고 풍부한 오디오 콘텐츠를 배포하고, 또 그것들로 수익을 올릴 기회가 더 많이 생기게 될 것”이라면서 “실제 우리는 스마트 스피커 초기 사용자들이 예전보다 더 많은 오디오를 소비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닉 뉴먼 연구원은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스트림과 팟캐스트에 많은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온라인 라디오 청취자 중 20%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들어온다는 NPR(미국 공영 라디오)의 조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닉 뉴먼 연구원은 “혁신적인 측면에선 종이신문 기반 신문사들이 전통적인 오디오 관행으로부터 탈피하기에 훨씬 좋은 입장”이라면서 “지역 미디어들은 사건, 여행, 날씨 혹은 뉴스와 관련된 짧지만 유용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수 있다. 전국 단위 언론사는 특정 주제를 두고 수익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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