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CJ ENM이 지난 30일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민회 대표이사가 순위조작과 관련해 사과를 표명했지만 아쉬운 점이 여럿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아이돌학교’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날 CJ ENM 기자회견에선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아이돌학교’ 피해자에 대해 어떤 보상을 할지를 묻는 취재진도 있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아이돌학교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돌학교'에 관련한 피해 보상은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과거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에 출연한 이해인은 SNS를 통해 ‘아이돌학교’의 문제점을 폭로한 바 있다. 해당 SNS에서 이해인은 ‘아이돌학교’의 첫 번째 문제점으로 “(아이돌학교 오디션인) 3000명 중에서 뽑힌 41명이 경연에 임한 건 아니”라고 폭로했다.

이해인은 ‘아이돌학교’의 두 번째 문제점으로 합격자를 사전에 내정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오디션에서 떨어진 후 직접 저를 떨어트리신 분들께서 제작진분들이 저를 반대하셨다고 말씀하시며 ‘미안하다’라는 멘트를 듣기도 했다"는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제작진이 합격자를 오디션 실력에 따라 선발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내정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이돌학교’를 향한 이해인의 SNS 폭로는 추가로 이어졌다. "'아이돌학교'가 떨어진 마지막 날 전날 데뷔할 것 같지만 하고 싶지 않아 하던 특정 참가자를 불러 달래는 모습에 '나는 떨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예상 그대로 저는 11등으로 탈락하게 됐다.“

‘아이돌학교’의 문제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오디션에 참가한 연습생의 ‘인권 침해’도 폭로됐다. 이해인은 SNS에서 "제작진분들께서 따로 음식을 시켜 먹고 간식을 먹는 동안 저희는 남긴 음식을 따로 몰래 가져와 먹기도 하고 그야말로 인권이라는 것이 없는 촬영을 했다"면서 ‘아이돌학교’ 제작진의 인권 침해를 지적했다.

또한 CJ ENM은 이해인에게 데뷔를 약속했지만 데뷔 해당월이 돼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해인은 SNS로 지적했다.

MBC PD수첩 ‘CJ와 가짜 오디션’ 편

이해인이 SNS로 폭로한 이 같은 사실들은 차주 MBC ‘PD수첩’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폭로됐다. 하지만 30일 CJ ENM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사과문에선 이해인과 관련한 사과 및 보상책이 나오지 않았다. 취재진이 ‘아이돌학교’에 관련한 질문을 했음에도 허 대표는 “피해 보상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Mnet이 오디션) 기회를 놓치는 것은 K팝의 글로벌화를 위해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연습생의 인권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소속 가수와의 계약도 이행하지 않은 CJ ENM이 과연 K팝의 글로벌화를 위해 오디션을 재개할 자격이 있을까를 묻고 싶다. K팝의 글로벌화는 CNN이 선정한 '2010년대 음악을 변화시킨 10대 아티스트'로 선정된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SM과 JYP가 이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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