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정찬형 YTN 사장이 내년 시무식에서 두 번의 보도국장 임명 부결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앞서 정 사장이 제안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개선 논의를 거부하고 사장과 경영진, 보도국 구성원이 참여하는 '난상 토론회'를 다시 제안한 상태다.

31일 '난상 토론' 제안에 대한 사측의 반응이 있냐는 질문에 YTN 지부 관계자는 "회사에 공식 답변을 재촉하고 있는데 답변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장은 두 번의 부결사태로 고심이 큰 것 같다"면서 "내년 시무식 때 입장을 정리해 시무사에 담아 얘기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관련 질문에 YTN 사측 관계자는 "입장이나 일정은 아직 나온 게 없다"면서 "노조에서도 얘기가 나온 상태이고, 뭔가 언급을 하지 않을까 싶다. 빠르면 언급할 자리는 1월 2일 시무식이기 때문에 시무사 때 뭔가 나오지 않을까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정찬형 YTN 사장 (사진=YTN)

정 사장은 노종면 앵커, 김선중 정치부장 등 자신이 지명한 보도국장 내정자 2명이 잇따라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자 당분간 보도국장 지명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고, 현 현덕수 보도국장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사장은 직선제, 복수 추천제 등을 포함한 보도국장 선임제도 개선에 나서달라고 노조에 제안했다. YTN의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개선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어 "지명과 낙마가 반복되는 혼란을 지속시키는 것이 회사에 더 큰 위기를 몰고 올 수 있고, 여러 이견이 있다 보니 누구도 50% 동의를 장담할 수 없어 나서기 힘든 현 상황에서 또 후보를 지명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YTN 지부는 24일 정 사장의 임명동의 제도개선 제안을 거부했다. 정 사장 제안 이후 YTN 지부는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압도적인 여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7년 YTN 노사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합의는 방송사 중 최초사례라는 의미를 부여받기도 했다.

YTN 지부는 관련 성명에서 "사장의 제안은 문제를 푸는 정공법이 아닐 뿐더러 절대다수 구성원 의견과 완전히 배치된다"면서 "지금은 불신으로 곪아 터져 봉합할 경계조차 불분명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장과 경영진, 보도국 전체 구성원이 함께 참여하는 '난상 토론회'를 정 사장에 제안했다. YTN지부는 노종면 앵커 임명동의 부결 당시에도 정 사장에게 사내 여론 확인 취지의 난상 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YTN 시무식은 내년 1월 2일 오전9시 상암동 YTN 본사 1층 YTN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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