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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잔치, 매년 반복되는 연말 시상식 ‘폐지론’ 해법은?구태의연 상 나누기… 시청자들 마음 사로잡지 못하는 지상파 연말 시상식
장영 기자 | 승인 2019.12.30 13:26

[미디어스] 방송사들의 연말 최대행사는 시상식이다. 과거 지상파 연말 시상식 시청률과 호응도도 높았던 적이 있지만 시대는 변한다. 시간이 지나며 연말 시상식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다. 다채널 시대, TV만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3~4시간을 생방송으로 붙잡고 있는 시상식을 매년 개최하는 행태는 여전히 이상하다.

물론 그럼에도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야깃거리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직접 생방송을 챙겨보지 않지만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평가하고 싶은 습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한번 나눌 수 있는 이야기 분량치고는 너무 오랜 시간 전파를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 크다.

2019 MBC 연예대상

MBC는 박나래에게 연예대상 대상을 수여했다. SBS는 유재석에게 줬고, KBS는 개인이 아닌 장수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상을 줬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사에 얼마나 큰 공헌을 했는지에 대한 수상이라는 점에서 인기상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방송사에서 주는 상이라는 점에서 공헌도와 다음 시즌 얼마나 많은 성과를 올릴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함께 이뤄진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높이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연예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측면은 존재한다. 1년 동안 소비했던 드라마와 예능에 대한 결산이라는 점에서 함께 호응하고 수상자에 대해 열광하고 축하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다.

이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의 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수를 위한 시상식을 강행해야만 하는가? 시상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를 많은 시간 할애해 생방송으로 송출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성이란 자사의 가치 기준에 맞춰진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시각과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무슨 상인지 왜 주는지 알 수 없는 상들이 남발되며 수많은 이들이 상 하나씩을 들고 간다. 출연상의 의미가 강하다 보니 시상식에 나오지 않는 이에게는 상이 주어지지도 않는다.

2019 방송 3사 연예대상

기본적으로 폐쇄적인 시상식의 한계가 달라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시상식을 살리는 길은 단순하다. 시상 형태의 변화, 수없이 쏟아지는 상의 수를 절반으로 줄여도 상의 가치는 수직 상승할 것이다.

가치가 떨어지는 시상식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무모한 일이다. 상의 수가 줄면 자연스럽게 시상식 시간 자체도 줄어들 수 있다. 상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상식에 존재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클 것이다.

백종원은 연예인이 아닌데 연예대상에 출연하고 연예대상 후보자가 된다. 스스로 대상을 받을 수 없다고 고사하는데도 후보자로 올린다. 이런 기이한 상황에는 어쩔 수 없는 간절함도 없다. SBS의 백종원에 대한 의존도는 크다. 백종원이라는 카드를 제외하고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현실 탓도 있을 것이다.

장수 프로그램에 상을 부여한 KBS, 새 프로그램과 장수 프로그램이 그나마 골고루 섞인 MBC. 그럼에도 남발하는 상들로 인해 누가 무엇을 받았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SBS는 2020년을 기대하게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백종원에 의존하고 있다.

2019 SBS 연예대상

KBS는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MBC는 <편애중계>와 김태호 피디에 집중하고 있다. 수상 내역을 보면 MBC가 조금은 더 풍성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큰 차이를 보일 정도는 아니다.

예능 전성시대는 분명하지만 시청자를 사로잡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았던 2019년이었다. 여성 예능인들이 대상을 받는 일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무한반복되는 시상식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행위는 변하지 않고 있다. 

연말 시상식을 폐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방송사에는 여러 의미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청자들이 원하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시상식을 만들면 된다. 이런 고민은 하지 않은 채 구태의연한 상 나누기에 시청을 강요하는 것이 문제다. 

시청자들이 원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기획, 다수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공정성이 부여되는 시상식이라면 많은 시청자들이 연말 시상식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그렇지 않고 관례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상을 남발하며 그들만의 잔치를 강요하는 것은 무례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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