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이 차기 KT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구현모 후보자는 황창규 회장의 첫 비서실장이었다.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창규 회장과 함께 검찰에 송치돼 있다.

KT 이사회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현 KT 사장을 확정했다. 구현모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구 후보자는 내년 3월 이후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KT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KT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인물을 선정했다”면서 “KT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후보자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KT의 사업구조기획실, 그룹전략실, 코퍼레이트센터를 거쳤다. 구 후보자는 KT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IPTV 등 미디어 부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KT 이사회는 회장의 사장직 전환, 과실 및 부정행위에 대한 사임요청 등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고 구현모 후보자가 이를 수용했다.

한편 이날 KT새노조는 “적폐 경영의 후계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법 정치자금 사건, 자문선임 사건 등 황창규 회장 하의 리스크를 털어버리고 아현화재 등 경영 실패를 바로 잡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던 황창규 회장 체제와의 단절과 혁신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현모 KT회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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