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차기 MBC 사장 선임 방식을 오는 1월 9일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논의 결정하기로 했다.

26일 방문진 정기회의에 앞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논의를 미루기로 결정한 것이다. 김경환 이사는 방문진 이사회 이후 “시민 참여 방식을 전제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중요한 건 시민참여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이라며 “가장 좋은 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그래도 KBS라는 기준점이 있다보니 조금 더 잘 만들어야하지 않겠냐는 얘기 정도가 오갔다”고 말했다. 인기투표로 쏠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이사들 사이에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문화진흥회 현판 (사진=연합뉴스)

방문진은 김경환 이사를 필두로 강재원, 최윤수 이사 등 세 명의 이사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사장 선임 방식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시민의 의견을 어떻게, 얼마만큼 반영할 것인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달 노보에서 사장선임절차에 국민 참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MBC는 공영방송이고 공영방송의 주인은 시청자들이기 때문에 공영방송 MBC의 정치적 독립성을 제고하고 정치적 논란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도 국민 참여를 통한 사장 선임”이라고 강조했다.

KBS는 양승동 사장 임명 시 시민자문단 140여명을 모집해 정책발표회에서 후보자들의 발표를 듣고 KBS 이사회의 최종 면접 과정에 40%를 반영했다. 방문진 역시 최승호 MBC 사장 선임 당시 사장 후보자 정책설명회를 생중계하고, 시민 질문을 취합해 방문진 최종면접에 활용했으나 직접적인 국민 참여 방식은 아니었다.

내년 2월 23일까지 임기인 최승호 MBC사장은 지난 18일 연임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최 사장은 “결심을 밝히는 것이 다소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새 리더십을 위한 경쟁이 더욱 활력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저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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