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그동안 사측이 일방적으로 꾸렸던 MBN 시청자위원회 다변화가 노사의 의견 차이로 무산됐다.

총 11명으로 구성되는 MBN 시청자위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시청자위원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다변화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노사는 5인의 시청자위원선정위를 구성해 노조의 추천 인사를 늘리기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하지만 교체 폭을 둘러싸고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노조 측 선정위원들은 총 11명 중 5명을 노조 추천 몫으로 배정할 것으로 요구하며 이를 2020년 시청자위원회 구성에 반영할 것을 주장했다. MBN 노조는 “사측이 위원장을 포함해 6명의 위원을 선임하고, 노조는 5명을 추천해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측은 "한 번에 5명의 위원을 노조 측으로 교체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올해 2명을 교체하고 내년에 3명을 교체해 2년에 걸쳐 5명을 교체하자"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당장 "내년 초 방통위의 행정처분이 있을 수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11월 재승인까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년까지 시청자위 개선을 미룬다는 것은 자칫 방통위에 부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사측의 입장을 반박했다. MBN은 자본금 편법 충당 사건에 대한 방통위의 조치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청자위 회의 내용은 방송통신위원회 재승인 자료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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