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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 3회- 서현진의 선택 옳았다! 진심으로 만들어가는 교사의 길자신의 몫 내려놓은 하늘, 또 다른 ‘블랙독’ 김 선생 마음 얻었다
장영 기자 | 승인 2019.12.24 11:46

[미디어스] 어렵게 정교사도 아닌 기간제 교사로 학교에 들어온 하늘에게는 모든 것이 고난이다. 낙하산 취급을 받는 것도 서러운데 교사가 되는 길 역시 결코 쉽지 않다. 그저 학생들만 잘 가르치면 되는 것이란 생각은 착각일 뿐이었다. 교사들 간의 관계도 넘어야 할 산이니 말이다.

모두가 피하는 민폐 갑질 교사 김이분 선생과 교과 파트너가 된 하늘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다. 왜 그런지 몰랐던 하늘은 이내 그들이 피해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힘겹게 만든 자료를 마치 자기 것처럼 사용하는 김 선생의 행동이 얄밉기만 하다.

직접 수업 준비는 하지 않고, 하늘이 만든 자료를 취할 생각만 하는 김 선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교사 수업권'이 있음을 알고 독자적인 수업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걸리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늘에게 손길을 내민 것은 도연우였다.

자신을 위해 수업시간 조정을 해준 하늘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의미였다. 작년 김 선생과 교과 파트너를 했던 연우는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 안다. 아니 학교 모든 이들이 김 선생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하늘을 측은하게 바라본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연우가 알려준 방식은 큰 효과를 볼 수밖에 없는 자료였다. 학생들이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와 함께 김 선생이 단순하게 자료만 취하기 어렵게 만든 묘수였다. 직접 준비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절대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수업 과정이라는 점에서 외통수 역할도 한다. 

하늘의 한 방에 분노한 김 선생은 화풀이를 하지만 그럴수록 궁지로 내몰리는 것은 김 선생이다. 많은 선생들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하며 이득을 취해왔던 김 선생으로서는 손가락질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말이다. 한 발 더 나아갔다면 김 선생은 몰락할 수도 있었다. 

지금도 외톨이인데 더 홀로 버텨야 하는 교사로 남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하늘은 독하게 몰아붙이지 않았다. 싸움이 자신을 위한 선택은 될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는 피해만 갈 수밖에 없다. 고3 수험생들에게 선생들의 기싸움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늘을 도운 연우만이 아니라 그가 속한 진학반 교사들도 아쉬워할 정도였다. 정규직과 기간제의 차이가 결과적으로 굴욕적인 방식으로 이어졌다는 한탄이었다. 하지만 하늘의 선택은 옳았다.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우선순위를 학생에 둔 하늘은 김 선생과 자신이 준비한 과정을 나눴다. 공개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와 학생과 학부모, 교장 교감 선생에게까지 극찬을 들은 김 선생은 행복했다. 하지만 불안하기도 했다. 자신이 하지 않은 결과로 칭찬받는 것은 곧 거대한 후폭풍이 몰려올 수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교장은 김 선생과 하늘을 불러 칭찬부터 한 후 누가 교과 준비를 했는지 물었다. 당연히 하늘의 몫이었지만, 함께했음을 강조했다. 자신의 몫을 과감하게 내려놓은 하늘은 김 선생을 얻었다. 이후 김 선생은 적극적으로 함께 교과수업을 준비하고 절친이 되었다.

누구도 다가서지 않았던 김 선생도 하늘과 마찬가지로 '블랙독'이었다. 김 선생의 잘못이 크기는 했지만, 모두가 불편해하고 외면하던 그를 하늘은 진정성 있게 받아들였다. 진심을 다한 하늘의 선택은 옳았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강아지를 사러 갔던 하늘. 검은 개가 마음에 들었지만 누구도 검은색 강아지를 선택하지 않았다. 불길하다는 이유로 멀리한 검은 개는 그렇게 모두에게 외면받는 존재일 뿐이었다. 하늘 역시 자신이 검은 개와 같다고 생각했다. 실제 학교에 들어와 그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고 있다. 김 선생은 정교사이지만 하늘보다 더한 '블랙독'일 뿐이었다.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블랙독'을 선택해 함께 학생들을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만든 하늘의 방식. 선배 교사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한 수였다. 그렇게 하늘은 스스로 깨우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낙하산이라는 오명을 받아 같은 기간제 교사들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지만, 굴하지 않고 노력하는 하늘은 성장 중이다.

6년 차 기간제 교사인 지해원에게 하늘은 굴러온 돌이다. 권력을 쥔 교무부장인 문수호의 조카라는 점도 못마땅한데 의외로 능력도 있다. 모두가 외면한 김 선생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능력이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존재하지 않았던 정교사 한 자리가 생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정교사가 되는 듯했지만, 교무부장 조카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위태로워졌다. 위기감을 느낀 해원에게 하늘은 그저 얄미운 적일 뿐이다. 낙하산에 동료 교사의 도움까지 받아 주목받는 하늘이 밉기만 한 해원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어가고 있었다. 

<블랙독>은 단순히 교사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의 삶이 모두 녹아들어 있다. 그저 직업이 교사일 뿐 어느 직종에서도 느낄 수밖에 없는 다양함이 그 안에 녹아있으니 말이다. 진짜 교사를 향해 노력하는 하늘의 성장기는 그래서 반갑게 다가온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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