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제 9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로 ‘성소수자 부모모임’이 선정됐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평생을 인권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살다 가신 고 이돈명 변호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이돈명인권상’을 제정했으며 2020년 1월 9회째를 맞이한다. 이돈명 변호사는 2012년 1월 11일 선종했다.

‘이돈명인권상’ 시상위원회는 23일 “수상자 후보로 추천된 4개 단체에 대한 심도 깊은 심사를 통해 9회 수상자로 ‘성소수자 부모모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020년 1월 10일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8회 수상단체는 ‘선거연령하향 청소년행동단’이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

시상위원회는 선정 이유와 관련해 “‘성소수자 부모모임’의 활동은 단지 자신들의 자녀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온갖 혐오와 차별을 막는 데 도움을 주었고, 인권의 보편성에 우리 공동체가 귀기울이도록 했다”며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헌신해 온 고 이돈명 변호사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권단체다. 2013년 12월 26일 개설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모임' 네이버 카페가 출발점이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무관심과 편견 때문에 그 존재를 몰랐을 뿐, 성소수자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며 "성소수자인 가족을 지지하고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성소수자 부모와 가족들의 모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정기 모임 및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성소수자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18년 책 '커밍아웃 스토리-성소수자와 그 부모들의 이야기'를 출판했다.

이돈명 변호사는 한국 사회 1세대 인권 변호사로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리영희·백낙청 교수의 반공법 위반 사건, 동일방직·원풍모방 시위 사건, 와이에이치(YH) 노조 신민당사 농성 사건 등 시국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또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전신인 정법회 고문, 조선대학교 총장, 상지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천주교인권위원회 창립 이사장 등을 맡아 천주교 사회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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