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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복귀가 반가우면서도 염려되는 것은[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9.12.15 12:24

[미디어스] 올해 일명 '온라인 탑골공원'으로 불리는 유튜브 음악 동영상을 통해 약 30년 만에 주목받은 가수 양준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온라인 탑골공원 내에서 탑골 지드래곤(GD) 혹은 90년대 지디, 한국의 마이클 잭슨 등으로 주목받으며 유튜버들 사이에서 놀라운 반응을 얻었던 양준일은 그 여세를 몰아 지난 6일 방영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3>(이하 <슈가맨 3>)을 통해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기염을 토했다. 몇 년 전 가족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로 건너간 양준일이 국내 무대에 다시 서게 된 것은 2001년 V2라는 예명으로 발매한 'Fantasy(판타지)' 이후 18년 만이다.

<슈가맨 3>에서 젊은 날 자신의 모습과 대결을 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을 토로했던 양준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 전 자신이 발표한 '리베카',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the 아가씨', '판타지'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이미 '온라인 탑골공원' 영상들을 통해 수많은 젊은 유튜버들을 매료시킨 양준일 특유의 감각적이고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무대 장악력은 오랫동안 양준일을 기다린 팬들은 물론, 지금까지 양준일을 몰랐던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또한 방송을 통해 90년대 초 한국에서 활동 당시 시대를 앞서간 남다른 개성 때문에 고초를 치렀던 비화를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90년대 초 활동 당시에는 대중 사이에서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양준일이 <슈가맨 3>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 탑골공원'에서의 재발굴, 재평가가 있었다. 1991~3년에 활동했다고 믿어지지 않는 음악과 퍼포먼스, 빅뱅의 지드래곤(G-Dragon, GD)을 빼닮은 외모에 우월한 기럭지와 최신 하이패션 런웨이를 보는 듯한 뛰어난 패션감각까지. 시대를 한창 앞서갔기에 2019년에 새롭게 등장한 뮤지션이라고 해도 절로 수긍하게 하는 1991년 양준일의 동시대성은 2020년을 눈앞에 둔 대중을 열광케 하는 데 충분했고, 온라인 탑골공원 속 젊은 날 양준일을 사랑했던 사람들은 수십 년 만에 그토록 그리던 한국 무대에 다시 선 50대 양준일에게도 아낌없는 환호와 지지를 보냈다. 과거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식당에서 서빙을 하면서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양준일의 겸손한 모습 또한 대중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 여세를 몰아 양준일은 오랜 시간 자신을 잊지 않고 반겨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근 다니던 식당을 그만두고, 오는 20일 한국을 찾아 빠른 시일 내에 팬미팅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양준일은 지난 12일 JT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슈가맨 3>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달하기도 했는데, "여러분들이 그립고, 곧 한국에 다시 가서 무대에 다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양준일의 복귀는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온, 혹은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양준일에게 매료된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다. 필자 또한 유튜브 '온라인 탑골공원' 영상들을 통해 양준일을 처음 접했고 <슈가맨 3>를 통해 오랜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양준일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그의 복귀가 너무나도 반갑다. 양준일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으로 재기하는 것은 팬으로서 적극 찬성하는 바이다.

하지만 양준일이 90년대 초 활동 당시 많은 상처를 받고 가수 활동을 접어야 했던 아픔이 있었던 만큼, 다시 가수로서 조심스럽게 활동을 모색하는 그가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 90년대 초 양준일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당시 사람들은 양준일에게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게 싫다."면서 돌을 던지고 한국 밖으로 억지로 내쫓았지만, 2020년대를 살아가는 한국의 대중은 진정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천생 가수 양준일을 마음껏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양준일뿐만 아니라 남들과 조금 달라 보이는 사람도 험하게 내치지 않고 포용할 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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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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