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MBC <PD수첩>, 뉴스타파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등이 민주언론시민연합 ‘올해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됐다. PD수첩과 뉴스타파는 올해 언론계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보도를 다수 한 바 있다.

11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올해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신문 부문 <한겨레 창간기획-대한민국 요양보고서>, 방송 부문 <MBC 뉴스데스크-소수의견>, 온라인 부문 <뉴스타파-‘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시사 프로그램 부문 <KBS-밀정 2부작> <MBC-PD수첩>, 좋은 프로그램 부문 <KBS-거리의 만찬>, 대안 미디어 부문 <팟캐스트-바꿀래오> 등이다.

MBC PD수첩, 뉴스타파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보도 화면

심사에는 김중배 언론광장 공동대표, 이광호 전태일재단 운영위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 박영흠 협성대 초빙교수, 김언경‧임동준·엄재희·박진솔·공시형·조선희 민언련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민언련은 “PD수첩은 2019년 한 해 언론부터 검찰까지 권력의 병폐를 고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면서 “과거 ‘PD저널리즘 전성시대’를 이끌던 모습 그대로, PD수첩 특유의 집요함과 대담함,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저널리즘’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민언련은 “PD수첩이 지난 1년간 다룬 소재들만 봐도 정점에 선 권력의 추악한 이면을 파헤치겠다는 의지가 잘 드러난다”면서 “(조선일보 일가 이야기를 다룬) ‘호텔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고 장자연, 누가 통화기록을 감추는가’ 등은 조선일보 사주 방 씨 일가의 범죄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조선일보가 은폐·축소를 시도했던 ‘고 장자연 사건’을 다시 공론화해 재수사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다른 한 축은 검찰 권력”이라면서 “‘검찰, 반성 없는 반성문’, ‘윤중천 리스트, 별장의 내부자들’ 등은 검찰 조직의 부조리가 ‘윤중천 리스트 사건’을 비롯한 중대 사건들을 관통하고 있음을 증명한 방송들”이라고 강조했다.

민언련은 <뉴스타파-‘로비스트’ 박수환 문자> 보도에 대해 “언론의 ‘기사 거래’ 실태를 낱낱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민언련은 “뉴스타파는 박수환 씨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문자 메시지 2만 9534건을 분석해 박수환 씨를 중심으로 연결된 언론-기업-법조계의 유착을 폭로했다”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숨겨진 부조리를 밝혀냈다는 표면적인 공로를 넘어, 생존의 기로에 선 우리 언론계 전체에 각성을 촉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민언련은 “시민은 부적절한 관행에 찌들어 왜곡‧편파 보도를 쏟아내는 권력화된 언론을 적극적으로 감시‧비판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면서 “시민이 좋은 보도를 알아보고, 칭찬하고, 공유해주는 문화가 선행되어야 좋은 보도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9일 저녁 6시 30분에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에서 열리는 <민언련 3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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