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영삼] 언론이 Mnet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관련해 조사를 받고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워너원 멤버 중 한 명이 자리가 뒤바뀌었다며 속보성 보도를 시작하며 여러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피해가 예상된다.

6일에는 아이즈원 멤버 중 상당수가 관련돼 있는 기획사 3곳을 밝혔고, 의도치 않게 기획사가 아닌 애먼 가수들만 포커싱돼 부작용이 커 보인다.

조작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기획사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이티브라고 알려졌으나, 에잇디 측은 자신의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 조사를 받았을 뿐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팩트 확인 없이 이루어진 해당 보도로 인해 에잇디에 소속된 강혜원은 마녀사냥을 당했다. 허위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며 의도치 않게 악플 세례를 받은 강혜원은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인물은 더군다나 다음 시즌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인물이기에 강혜원과 에잇디 측은 억울할 만하다.

프듀 전 시즌으로 뻗친 조작 의혹…수사 확대 (CG) [연합뉴스TV 제공]

또한, 심각한 논란에 휩싸인 그룹은 워너원이다. 김용범 CP가 순위를 바꿨다는 멤버는 한 명인데, 특정 지어지지 않았기에 광범위하게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어 안타까움은 클 수밖에 없다.

김종현을 거론하며 붙어야 했을 멤버였다고 하는 것까지야 실력과 오디션 당시 성적을 기반으로 평가한 아쉬움의 거론이기에 이해가 되지만, 워너원 멤버 여럿의 이름을 거론하며 악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더욱이 한 명이 연루되었는데 워너원 전체가 문제인 것처럼 몰아붙이는 모습은 비정상적이다. 언론과 대중 모두 확인이 어려운 시점에 특정인을 거론하고 유도하는 모습은 악의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어 자제를 바랄 수밖에 없다.

과도하게 아티스트를 향한 악플이 많다는 점도 아쉽다. 지금 질타할 대상은 아티스트가 아닌 기획사여야 하는데, 기획사보다 아티스트를 포커싱하는 모습은 비정상적이어서 더 한숨이 나온다.

그들은 오디션 참가자로 미래가 보장된 이들이 아니다. 그들을 이용해 기획사 파워를 키우고자 하는 건 기획사 측이다. 참가자 개인이 가진 힘은 미약하며, 연출진의 마음을 돌리려 부정한 청탁을 할 힘도 없다. 그래서 참가자를 비난하긴 어려운 것이다.

처벌 대상은 향응을 제공한 측과 받은 측에 있다. 기획사가 접대하고 해당 PD가 접대받았다면 그 둘이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그 기회로 부를 쌓았으니 참가자도 같은 행위를 한 것처럼 몰아가는 건 비약이다. 언론들의 악의적 마녀사냥 유도에 당하지 말아야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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