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송창한 기자] 6일 오후 1시 30분 여의도 켄싱턴호텔 15층에서 출판기념회 북콘서트가 열렸다.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저서 ‘정권의 품에 안긴 노영방송 MBC’ 출판기념회다.

호텔 1층에는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졌다. 엘리베이터 입구에는 책이 들어있는 서류봉투를 들고 나오는 이들과 올라가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화환은 받지 않겠다’는 초대장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화환이 많았다. 책이 수북이 쌓여 있는 테이블 위에 방명록과 함께 펜과 흰 봉투가 놓여 있었다.

6일 출판기념회가 열린 켄싱턴호텔 15층 전경 (사진=미디어스)

본지 기자의 출판기념회장 취재는 환영 받지 못했다. 관계자는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으면 못 들어간다“며 가방을 잡아끌었다. ”출판기념회에서 사람을 왜 가려 받냐“고 묻자 그는 ”그런 건 아니지만, 저자가 원하지 않으니 나가 달라“고 말했다.

입구에서 방문자를 맞이하고 있는 김장겸 전 사장에게 명함을 건네고 출판기념회 취재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김 전 사장은 ”미디어스와 말을 섞고 싶지 않다“며 ”책을 읽어보면 왜 그런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강제로 엘리베이터에 태워졌다.

다만,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확인할 수는 있었다. 정유섭, 주호영, 전희경 의원이 있었으며 MBC앵커 출신인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 이인호 전 KBS 이사장도 함께했다. 방명록에는 얼마 전 한국당에 영입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이름이 있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 김명연 당 대표 비서실장,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 등의 화환이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오는 12일 김 전 사장은 고향인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사보이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다. 경남일보는 지난 9월 "김장겸 전 MBC사장이 마산합포와 마산회원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한국당 공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전 사장은 2017년 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지만,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 해 11월 해임됐다. MBC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김 전 사장을 ▲방송의 공정성·공익성 훼손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만든 것 ▲부당노동행위 및 인권침해 ▲반민주적 리더십 ▲방문진 경영지침 경시 ▲MBC 신뢰와 품위 추락 ▲무소신·무능력·무대책 등의 이유로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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