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난 3일 YTN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김선중 후보자가 보도국 운영계획안을 올렸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기보다는 ”공론장을 활성화해 함께 논의하자“고 했다.

김 후보자는 5일 올린 보도국 운영계획안에서 “위기입니다”라며 입을 뗐다. 김 후보자는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개혁과 혁신이 어려움에 놓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맥락을 그대로 전하지 못했고 사실의 극히 일부 파편을 보여주기에만 급급했다”며 “갑작스레 주어진 무거운 짐이 무척 당혹스럽고 힘겹지만 힘을 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선중 YTN보도국장 내정자 (사진제공=YTN)

우선 김 후보자는 “기본으로 돌아가자”며 “단순 전달이 아닌 한 발 더 들어가 진실의 실체를 알기 원하는 시청자의 물음에 답하자. 빠르고 정확한 그리고 공정한 YTN으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최상의 팀을 꾸리자”며 “젊은 패기와 오랜 경륜이 함께 어우러질 때 최고의 조직을 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많이 듣겠다”며 “책임은 제가 지겠으니 마음껏 도전하고 능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론의 장 활성화’를 모토로 내세워 보도국 논의 과정에 노동조합 공추위 간사, 기자협회 지회장이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 보도국 회의를 사내 공청을 통해 알리고 보도국 회의 SNS 라이브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치열한 토론과 합의 과정을 통해 이슈의 선택과 보도 방향을 바꿔가자”며 “숙의를 통해 대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그러면서도 뜨거운 토론을 통해 차별화된 우리의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부서 간의 협업을 위해 부서의 광역화, 에디터제의 확대 또는 축소 등 의견을 모아 대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중앙과 지역의 온도 차이를 외면하지 않고 접점을 찾아가자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11년 전 생각이 난다. 도망가고 싶고 무서운 마음에 짐을 떠넘긴 선배들이 몹시 원망스럽기는 했지만 후배들의 요청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고 회고했다. 2008년 YTN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이유로 노종면, 현덕수, 조승호, 우장균 권석재, 정유신 등 기자 6명을 해고하고 33명을 중징계했다.

김 후보자는 “이번에도 훌륭한 선배 여럿이 고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 또 나한테 이런 부담을…’ 화가 나고 답답하긴 했지만, 손잡아 주는 선후배들의 격려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급조된 생각보다는 이후 총의를 모아 하나하나 보다 구체적인 해법을 보충해 가겠다”며 “미약하지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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