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정훈 SBS 사장이 두 번째 임명동의제 시행 결과 재신임 받아 연임을 확정했다.

SBS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동안 박정훈 SBS 사장에 대한 임명동의투표를 실시한 결과 구성원으로부터 임명 동의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박정훈 SBS사장 (사진제공=SBS)

임명동의 찬반 비율은 노사 합의 사안에 따라 비공개했다. 투표율은 84.7%로 집계됐다. 2017년 11월 30일 실시된 박정훈 사장 임명동의제 투표율이 88%였던데 비하면 소폭 하락했다.

SBS노사는 2017년 10월 임명동의제에 합의하고 구성원의 60%가 사장 임명을 반대하면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 당시 SBS는 방송 사상 처음으로 사장 임명동의제를 도입해 주목받았고, 대주주의 경영 일선 사퇴와 함께 ‘소유와 경영 분리’선언의 후속 조치로 임명동의제가 시행돼 ‘대주주로부터의 경영 분리’라는 상징성도 가졌다.

박 사장은 앞서 15일 사장 출마공약으로 대주주로부터의 방송독립 보장, 드라마 스튜디오 출범, 프로그램 시즌제 등을 내세웠다. 특히 언론노조 SBS본부가 SBS경영진과 대주주를 고발하는 등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박 사장은 “많은 직원들이 이번 임명동의 투표를 통해 해묵은 노사 간 불협화음이 해소되는 전환점이 마련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의 미래위원회 제언을 비롯해 긍정적인 제안은 언제든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소유경영 분리 원칙이 파괴됐다고 주장해왔다. 윤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직후 SBS가 경영권을 가진 SBS콘텐츠허브 이사에 자신의 측근을 앉히고 조직개편을 시행했다는 것이다. SBS본부는 “윤 회장이 소유 경영 분리 원칙을 파기했다”고 반발하며 박정훈 사장 연임을 반대했다.

SBS본부는 지난 5월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추구 혐의로 윤 회장을 비롯한 박정훈 SBS사장과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19일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SBS에 직접 방문해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도 SBS본부는 지난 11일 주니어CP제 도입, 콘텐츠 투자 활성화 등이 담긴 '미래 세대들의 작심 제언'을 발표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에 이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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