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영삼] 연예매니지먼트협회의 필요성은 무엇일까? 단순히 회원사의 권익 보호와 친목 도모만이 그들의 임무일까? 적어도 협회가 존재하려면 회원사 아티스트의 권익 또한 중시해 관리를 할 수 있는 종합적 협회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럼에도 협회는 회원사의 권익만을 챙기는 행보만을 보이는 듯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는 특정 협회를 지적해 비판하는 것이 아닌 기존 협회와 유사 협회 모두. 그리고 새로 생겨날 그 어떤 협회라도 단순히 회원사만의 비즈니스만을 위한 거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공통적으로 각성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연예인의 권익을 챙기는 협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실정이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는 엄연히 회원사를 위한 곳으로 보이고, 한국대중문화예술협회는 KPOP보다는 성인가요 층을 위한 특정 세대 협회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젊은 음악인의 관리를 기대하긴 어렵다.

SBS <본격연예 한밤>

아티스트를 보호한다고 하는 협회는 사실상 없고, 전적으로 개인 기획사가 관리를 맡아서 하다 보니 갑질이 난무하기도 한다. 체계적이고 공정한 관리가 아니라 회사 운영에 필요한 부품 역할을 하는 것이 K팝 아이돌 그룹의 현실이다 보니 언제 누가 활동하다 사라져도 대중의 입장에선 도움을 주기도 애매하고 방법도 모르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를 문체부 차원에서 감독 관리해야 하지만 큰 틀에서의 표준계약서만 제공해, 기획사는 자기 맘대로 운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1인 기획사부터 영세 기획사, 중대형 기획사 할 것 없이 그들에겐 독자적 경영의 자유가 보장돼 있기에 언제든 분쟁의 요소를 갖고 있고 분쟁도 일어난다. 불공정 계약, 불공정한 수익 분배는 벌써 수십 년 이어오는 단골 분쟁 요소다.

회원사가 일방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야 막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적어도 분쟁이 일어난 상황에서 분쟁을 해결하고자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협회의 일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현 한국 엔터테인먼트 관련 협회는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일체 보이지 않고, 그저 회원사의 권익만을 보장하고자 아티스트에 대한 권리보장은 외면하는 모양새다.

비교적 최근 분쟁이라 할 강다니엘 분쟁에서도 모 협회 측은 강다니엘보다는 회원사만을 신경 써 대중을 분노케 했다. 그 이전에는 SM과 JYJ 분쟁 시 문산연이 끼어들어 아티스트의 권익을 심각히 침해한 바 있다.

보이그룹 티알씨엔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리고 이번 TRCNG 분쟁에서도 관련 협회는 어느 한 곳에서도 움직임이 없다. 분쟁을 해결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클 수밖에 없다. TRCNG뿐만 아니라 이전 해당 소속사에는 슬리피와의 분쟁이 있었고, 또 그 이전에도 대부분의 아티스트가 해당 기획사와 분쟁이 있었음에도 협회는 방관해왔다.

개인의 회사라고는 하나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라면 기본적인 도덕적 준수사항은 지켜야 함에도 자기들 마음대로 경영하는 것을 넘어 형평성에 어긋나는 수익 분배 및 서포트 자체가 되지 않는 수준까지 협회가 방관하는 것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문체부 또한 이 단계에선 개입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 개인 아티스트의 일이라면 몰라도 다수의 아티스트가 분쟁이 일고, 일방적 분쟁 요소가 있다면 개입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질타할 부분이다.

현재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곳은 문체부가 유일하다. 많은 부분에서 문체부가 개입하는 것은 권한 남용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법적 분란이 끊이지 않는 부분, 딱 그 부분만이라도 개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문체부 이전 통합적으로 아티스트의 권익을 보호하는 협회가 있어야 한다. 현재 엔터테인먼트 관련 협회가 그런 일을 못 한다면 대표성을 띤 단체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현 협회는 식물협회 수준들이니까.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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