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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 뭐하니? 뽕포유’- 유재석 아닌 유산슬의 시간이 왔다트로트 샛별 유산슬의 데뷔 버스킹 무대… '트로트 중흥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이끌까
장영 기자 | 승인 2019.11.17 13:39

[미디어스] 유재석이 아닌 유산슬의 시간은 흥이 지배했다. 원래 흥이 많았던 유재석에게 트로트는 가장 잘 맞는 옷인지 모를 일이다. 트로트 버스킹 무대에서 유재석은 정말 즐거워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러다 트로트 가수로 계속 활동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김태호 피디의 마리오네트가 되어버린 유재석은 드럼에 이어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로 변신했다. 피디가 조정하는 인형으로 전락한 유재석이었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서 줄을 끊고 홀로 움직이는 존재가 되어간다. 이 역시 성장의 흐름으로 본다면 흥미롭게 다가온다.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두 곡을 받은 유산슬이 '트로트 버스킹'을 시작했다. 유산슬이라는 이름을 따라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역사적인 첫 무대가 펼쳐졌다.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유재석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첫 트로트 버스킹 자리를 가득 채운 시민들은 열광했다. 

김연자와 홍진영이 유산슬 첫 무대를 위해 직접 현장에서 축하 공연을 하며 흥을 돋우는 과정도 즐거웠다. 두 사람은 수많은 무대를 누빈 베테랑들이지만 버스킹은 처음이었다. 관객들 바로 앞에서 노래하며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받는 그 과정 모두가 흥분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뽕포유>

주인공인 유산슬은 '사랑의 재개발'로 트로트 버스킹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처음 공개하는 곡이지만 모두가 흥겹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모두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야 한다는 트로트 성공 원칙에 딱 맞는 곡이 바로 '사랑의 재개발'이니 말이다.

첫 버스킹에 흥분했지만 그 흥분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한 유산슬은 피가 끓어오르는 모습이었다. 앙코르를 외치는 관객들을 위해 김연자가 나서 '아모르파티'를 열창했다. 재미있게도 이 곡이 열광적인 환호를 받게 한 것이 <무한도전>에서 선택되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그 감정을 김연자가 대신해준 듯했다. 흥을 참지 못하고 후렴구에 끼어든 유산슬은 말 그대로 완전히 몸이 풀렸다.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주는 팬 서비스는 이미 트로트 가수로서 오랜 시간 활동한 모습 그 자체였다. 

두 번째 버스킹 장소는 '합정역 5번 출구' 노래 제목과 동일한 장소였다. 차가워진 날씨임에도 유산슬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의 모습엔 신기함과 즐거움이 교차했다. 방송 욕심이 많은 김도일 작곡가는 여전히 과하다. 현장 MC를 맡아 진행하는 그의 모습은 밤무대 진행 방식으로 다가왔다. 

예정에도 없던 자신의 미발표곡을 부르기까지 하는 김도일 작곡가의 모습은 트로트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해서 짠하기도 했다. 그렇게라도 알리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함이 엿보이니 말이다. 방송은 아이돌 위주다. 트로트 가수들이 설 자리는 그만큼 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면 뭐든 하려는 이들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트로트 중흥 프로젝트'라 명명한 유산슬 트로트 가수 만들기는 절박함으로 다가온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뽕포유>

'합정역 5번 출구' 앞에서 같은 제목의 노래를 부르는 유산슬은 이제 진짜 트로트 가수였다. 관객들 앞에서 자연스러운 능력은 누가 주지 못한다. 오랜 시간 경험으로 얻어진 가치다. 그런 점에서 유산슬은 신인이지만 신인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유산슬의 트로트 버스킹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런 그가 만난 낯선 3명의 존재는 뮤직비디오 제작자들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뮤직비디오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영상물을 보면 노래방 영상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으니 말이다.

삼겹살 8인분을 먹고 뮤직비디오를 찍어주기도 했다는 그들은 짧고 빠르게 완성한다며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250만 원에 찍기로 결정한 이들의 촬영기도 현재 트로트 시장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태진아가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공을 들이는 장면에서 낯설게 다가왔던 것은 트로트 뮤직비디오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장 논리에 맞지 않는 트로트 시장의 현주소는 처량할 정도다. 음악 시장의 불균형이 만든 한계를 과연 유산슬이 바꿔놓을 수 있을까?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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