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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위기는 어디서 왔는가스스로 ‘유튜브’화 되는 스스로를 경계할 때
김민하 / 저술가 | 승인 2019.11.15 08:44

[미디어스] 언론의 위기라고 하는 시대다. 최근 개인적으로 만난 이런 저런 언론인들이 똑같은 얘길 입을 모아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느껴진다. 이들의 주장을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첫째는 회사가 오래 못 가고 망할 것 같다는 거고, 둘째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거다.

회사가 망할 것 같다는 건 재정적 어려움이 아닌 비전에 대한 얘기다. 하강할 일만 남은 것처럼 보여 향후 10년조차 기약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직업적 회의를 표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언론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걸로 사회의 공공선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당장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다.

언론인들의 이런 푸념에는 저널리즘에 충실해봐야 칭찬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개인적 피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을 통해 더 심각하게 드러났다. 언론의 보도는 사실 여부를 떠나 무조건적인 정파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사람들이 언론 그 자체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때도 있다. 진실을 규명하려는 시도보다 일방의 편파적 주장을 무리하게 전하는 일이 환호를 받는 세상이다.

물론 언론 개혁은 필요하다. 조국 전 장관 논란을 거치며 언론이 반성하고 스스로 고쳐야 할 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허무한 느낌도 있다. 출입처를 없애고, 이해관계자들의 주장을 공평하게 전하며(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시도를 ‘기계적 중립’이라고 해오지 않았는가?), 그러면서도 전달 방식을 흥미롭게 꾸민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문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 ‘편을 들어주는 것’이지 제대로 작동하는 저널리즘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사실 없다. ‘뉴스타파’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보도에 대해 동일한 집단이 시점에 따라 칭찬과 비난을 달리하는 현상을 보라.

가짜뉴스와 ‘포스트 트루스(post-truth)’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현상은 새로운 종류의 가치판단 기준이 등장한 결과라기보다는 고전적 대립구도가 재생산된 것에 불과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예를 들어 권언유착이나 언론을 통한 피의사실공표를 문제 삼는 일부 사람들의 진정한 의도는 언론 전반이 기득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또 강조하자는 것 아닌가? 지배를 받는 자들이 지배를 하는 자들에 원한감정을 갖고 이를 정치적 수단을 통해 표출하는 것은 근대 이후 대중정치에서 늘 보는 광경이다.

이 정권은 ‘피플파워’를 자처하며 ‘지배를 받는 자들’의 편에 서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언론의 방식으로 검증을 해본다면 이 정권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걸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이 무슨 대단한 반독재투쟁을 하는 양 말하는 것은 그저 김새는 소리다.

그러나 정치 세력과 그 지지자들의 정파적 이익이 앞서의 르상티망과 결합하는 순간, 저널리즘은 그 자체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느냐를 평가받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에 누구의 편에 섰느냐를 끝없이 해명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이 ‘서사’에서 언론이 기득권의 편에 선 게 된다면 기자는 ‘기레기’가 되는 거고 그 반대라면 ‘참기자’가 되는 거다. 그래서 오늘날 언론의 불행한 신세는 ‘반-기득권’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정치의 문제를 떼놓고 말하기 어렵다.

정치적 영역으로 좁혀서 말한다면, 우리가 민중이기 때문에, 노동자 서민이기 때문에, 체제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오직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당위를 가진다고 말하는 시대는 퇴조한 것 같다. 오늘날의 세상은 우리 모두가 이 세계의 주인으로서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도록 조력을 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 그저 언론을 비난만 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세상을 다스리는 방법을 논할 수 있는 유력한 공간 중 하나가 바로 언론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언론의 시도는 우려스럽다. 공영방송에서 주요 일간지에 이르기까지 변화 시도의 방점은 언론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하는 것보다는 ‘유튜브’ 등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플랫폼의 효과를 우회적으로나마 누리는 것에 찍혀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시도가 상업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널리즘의 기준으로 보면 전진보다는 후퇴에 가까운 현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언론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보도 과정을 검증하고 내용을 평가하는 ‘언론비평’이다. 요즘은 보도비평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형식을 따르는 게 유행이다. 하지만 ‘언론비평’은 언론과 보도를 언론의 방식으로 따지는 게 중심이 되어야 형식과 내용의 취지가 맞다. 일희일비하며 뿌리부터 흔들리는 상황을 방치할 게 아나라 언론이 상황을 길게 보고 자기 중심을 지키는 태도가 필요한 때다.

김민하 / 저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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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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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도 2019-11-15 15:07:36

    글의 시작은 큰 담론을 말할것같이 시작했다가
    그 마무리는 쪼그라들고 자신없어서
    대충 마무리!!

    이런 글이 필요하기나 한거냐?

    언론이 무슨 사회의 훈장도 아니고
    그냥 먹고살기 급급하고 하이에나 같은 직역에 무슨 타이틀을 주고
    신뢰를 주자는 건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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