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가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사옥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한마음지부 간부 30여 명은 유플러스 사옥에서 1박 2일 노숙을 진행한다. 한마음지부는 LG유플러스가 차별적 발언을 하고, 쟁의행위 중인 직원들에게 경고장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한마음지부는 통신망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 본사 소속이 됐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6월 유플러스 불법 파견 정황을 확인하고 근로감독을 시작하자 LG유플러스는 수탁사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했다.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농성을 진행중인 한마음지부 간부들 (사진=미디어스)

한마음지부는 LG유플러스 사측이 노사교섭 과정에서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사측이 “직고용 해줬으면 됐지. 뭘 더 바라는가”, “기존 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분을 빼앗겠다는 것이냐”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이다.

한마음지부는 사측이 파업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경고장’을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한마음지부는 “현재 노동자들은 파업 2주차를 맞고 있다”면서 “회사는 의견 차이를 빌미 삼아 현장의 조합원들에게 ‘불법 파업’과 ‘징계’를 운운하며 ‘경고장’을 남발하는 등 협정의 일방적 파기 수준에 해당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고 했다.

LG유플러스가 한마음지부 조합원에게 보낸 경고장 (사진=희망연대노동조합)

이에 한마음지부는 LG유플러스 사옥 점거에 나섰다. 한마음지부 간부 30여 명은 용산 사옥 1층을 점거하고 1박 2일 경고파업을 돌입했다. 한마음지부는 “LG유플러스는 노노 갈등 전략을 통해 사업장 내부 갈등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징계 협박을 중단하고 노동자의 쟁의권을 존중하라는 것, 차별격차의 단계적 축소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여 하루빨리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음지부는 “비정규직 문제는 직고용된다고 끝이 아니다. 아울러 단순한 임금을 올리고 내리는 ‘비용’의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조합원 중 단 한 명이라도 부당한 처우를 당한다면, 그 부조리를 끝장내기 위해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원 30여 명이 점거하는 동안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사측 관계자는 “쟁의는 해도 좋다. 다만 사옥에서 마음대로 하지는 마라”라고 항의했지만 쟁의는 지속됐다. 미디어스는 LG유플러스 측의 입장을 물었지만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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