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부정 논란과 관련해 고발장이 접수된 지 54일 만에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나 대표 자녀 입시부정 관련 의혹을 취재 보도한 이화진 KBS기자는 13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시민단체에서 검찰 수사가 늦어진 이유가 정치적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화진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기자는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한 취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 수사 착수 쟁점을 짚었다. 아들의 예일대 입시 관련 논문저자 특혜논란, 딸의 성신여자대학교 입시 전형 특혜 의혹,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이사 임명 등 세 가지다.

이 기자는 나 대표가 아들의 지역과학경진대회 참가를 위해 친분 있던 서울대 의대 교수에게 부탁했고, 이 연구실에서 석박사 연구생들과 교수가 함께 나 대표 아들이 참여한 연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나 대표 아들은 입상을 했고 국제학술대회 1저자와 4저자로 명시됐다. 이 기자는 “상식적으로 이 모든 일련의 것들의 특혜성 여부를 보도했고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들어간 만큼 검찰의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들 특혜 의혹은 업무 방해와 직권남용이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이 기자는 “국회의원인 나 원내대표가 입시 관련 부탁을 한 건데 직위에 관한 남용이 이뤄지지 않았나 시민단체는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예일 대학교에 입학한 과정에서 특혜로 작용했다면 입학 업무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두 가지 부분에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자는 예일대 측이 학생의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하며 수사 대상이 해외에 있어 수사가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 대표 딸과 관련된 입시 비리 의혹은 성신여대 입학 업무방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BS가 입수한 성신여대 내부 감사 보고서를 보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특강을 위해 본교를 방문해 총장과 이동하는 도중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성신여대와 같은 큰 대학에 장애인 전형 입시가 과연 없는가 하는 취지의 말을 했고 동승하고 있던 총장이 입학 관리 관계자에게 검토해보라고 진술했다. 그리고 이후 새로운 전형이 실제로 신설됐고 그 전형으로 딸이 입학하게 된다”고 적혀있다.

이 기자는 “당시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고위원 신분이었고 직권남용 의혹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입시 특혜를 받았다면 성신여대 입학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부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입학 이후에도 딸의 성적이 가파르게 상승됐다는 점도 적발됐다고 말했다.

나 대표가 장애인 스포츠사단법인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을 5년 역임할 당시 딸이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특혜를 많이 받았다는 논란도 지적됐다. 이 기자는 “글로벌 메신저를 특별한 공모 절차 없이 뽑혔다는 논란과 당연직 이사라는 임원 직책에 문체부 승인 없이 무자격으로 이사로 올라가 있는 부분 등”이라며 국정 감사 이후 문체부에서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 오후 검찰에 출석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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