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블락비’ 지코가 ‘CEO’ 지코로 변신했다. 세븐시즌스와의 계약 종료 후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지코가 홀로서기 이후 처음으로 솔로 정규 앨범 ‘씽킹(THINKING)’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신보, 블락비 당시의 음악 톤과는 다른 톤으로 팬과 대중에게 다가서길 바라고 있다고 할 정도로 음악적인 컬러가 기존 선보여온 스타일과 다르다.

“그동안 다루지 않은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다. 일상에선 느끼고 있었지만 건너뛴, 외로움과 권태, 쓸쓸함을 노래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솔로일 때의 타이틀곡 분위기가 블락비로 음악할 때와 다르다. 음악적 취향이 계속 바뀐다. 그렇다고 해서 의도적으로 음악적 스타일을 바꾼 건 아니다.”

솔로 정규 앨범 ‘씽킹(THINKING)’ 발표한 지코 (사진제공=KOZ 엔터테인먼트)

이런 음악적 스타일의 변화를 시도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코에 대한 힙합 스타일의 이미지가 고정화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접근이라는 점이 느껴졌다.

“기존에 ‘지코’ 하면 갖는 이미지는 날이 서고 자유분방하면서, 거친 캐릭터였다. 힙합적인 면모도 강했다. 그 점이 지코란 사람의 정체성을 부각하는 장점이자 동시에 저에 대한 수식어를 한정 짓는다고 생각했다. 이제부턴 제가 가진 진중함도 가감 없이 드러낼 예정이다.”

프리스타일 이미지가 강한 지코가 사려 깊고 우수에 찬 감성에도 잘 어울릴 가수가 될 가능성을 이번 앨범에 심어놓고 있었다. “지코가 신나고 흥을 채울 때만 필요한 게 아니라 흥 외의 감정에도 공감하고, 즐거울 때에도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앨범이 이번 앨범이다.”

보이는 지코가 다가 아니라 앞으로의 신보를 통해 그동안의 블락비 활동에선 덜 보여주었던 다양한 지코의 색깔을 암시하고 있었다. “드러내고 싶지 않은 지코의 색깔이 있다. 사색에 잠기거나, 고민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지코의 색깔을 음악으로 담기 위해 지코는 ‘내면과의 대화’를 시도해왔다고 한다. “일을 마치고 들어올 때 저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난 기분 좋은 순간이 언제였지?’ 하고 물을 때 손꼽을 정도로 기분 좋은 순간은 많지 않았다. 그 시점으로부터 스스로에게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솔로 정규 앨범 ‘씽킹(THINKING)’ 발표한 지코 (사진제공=KOZ 엔터테인먼트)

지코는 블락비로 활동할 때부터 ‘다독가’로 알려진 가수. 블락비 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지코는 한 달에 평균 세 권가량 책을 읽어왔다. 하지만 이번 곡 작업을 할 땐 일부터 독서를 피했다고 한다.

“이번 앨범을 만들 때 저의 생각을 오롯이 담기 위해 독서를 하지 않은 지 1년 됐다. 떠오르는 생각을 곡으로 옮기는 데 주력했다. 최대한 생각을 꺼낼 수 있는 게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앨범을 발매한 다음부턴 다시 전처럼 책을 읽을 예정이다.”

KOZ엔터테인먼트 수장이 된 지코에게 어떤 가수를 영입하고 싶은가를 물었다. “래퍼에 국한하고 싶지 않다. 모든 장르에서 출중한 가능성을 갖는 신예를 발굴할 예정이다. 오디션을 하거나, 개인적인 채널로 신예를 접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KOZ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의 운영은 사업이지만 가수란 직업은 예술적이어야 하기에, 두 정체성을 동시에 가져야 한단 점에서 애로점은 없을까. “물리적인 무리는 있을 수 있다. 지금 힘들다고 한다면 시기상조다. 창작 외에도 신경 써야 하는 점이 많다. 열중하고, 집중하고자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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