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오는 9일은 독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0주년이 되는 날이다. MBC 특집다큐멘터리 <헬로 그리팅맨, DMZ의 꿈>에서는 평화의 상징이 된 베를린과 한반도 DMZ를 찾아 남북 분단 현실을 돌아본다. 특히, 평화의 상징물로 남북 양쪽에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 조각 작품 설치를 희망하는 유영호 조각가를 통해 통일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긴다.

11일 방송되는 MBC특집다큐멘터리 '헬로 그리팅맨, DMZ의 꿈' (출처=MBC)

11일 방송되는 <헬로 그리팅맨, DMZ의 꿈>에서는 통독 이후 평화와 예술의 상징이 된 베를린을 찾았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자리에 평화의 상징으로 남아있는 이스트사이드갤러리, 실개천을 두고 동서가 갈렸던 뫼들라로이트 마을 등이다.

제작을 맡은 정길화 PD는 “언젠가 남북에도 평화가 찾아올 텐데 독일의 사례가 하나의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DMZ도 잘 보존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경기도 연천군의 임진강변 옥녀봉에 세워진 10m높이의 ‘그리팅맨’이 베를린의 이스트사이드갤러리처럼 평화의 상징물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리팅맨이 세워진 곳은 북한과 불과 4km 떨어진 곳으로 2014년 반북단체의 전단 살포로 남북 총격전이 벌어졌던 지역이다.

유영호 작가는 2016년 북한에도 꼭 그리팅맨을 세워 남북이 서로 마주보고 인사하는 평화의 상징물을 세우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유 작가는 7년 전부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이래 파나마, 에콰도르, 브라질 등 전 세계에 소통과 공존의 상징으로 그리팅맨을 세웠다.

정길화 PD는 "2012년 유영호 작가를 처음 알게 됐고 올해 초에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평화의 상징인 그리팅맨을 설치하자고 북한에 교섭하는 장면까지 담고 싶었다"며 "안타깝게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남북 화합을 위한 꿈은 살아있다는 것을 그리팅맨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분단 74년사에서 ‘국제평화지대’로 거듭나려는 한반도 DMZ의 상황도 조명했다. 2018년 시범적으로 DMZ에서 GP를 철거한 이후 긴장의 땅이었던 민통선 마을들의 달라진 모습을 담았다. 최근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연천군 비무장지대는 DMZ내에서도 환경이 잘 보전된 곳이다. 수십 만년 전 북한 오리산의 화산폭발로 분출된 용암이 만들어낸 주상절리 등 비무장지대의 아름다운 접경이 최초로 공개된다.

MBC 특집다큐멘터리 <헬로 그리팅맨, DMZ의 꿈>은 오는 11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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