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프로듀스X 101’ 마지막 회가 끝나자마자 의혹이 불거졌다. 데뷔조 합격 멤버들의 투표수에서 일정한 패턴의 특정 배수가 보였기 때문. 이에 미디어와 대중은 합리적 의심을 갖고 Mnet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제작진의 해명은 합리적 의구심을 풀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시 합리적 의심의 결과는 ‘프로듀스’ 시리즈를 총괄해온 안준영 PD가 ‘프듀’ 시즌3과 4에서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그 불똥은 가장 먼저 아이즈원이 맞았다.

걸그룹 아이즈원 [오프더레코드 제공]

8일 오전까지만 해도 앨범 판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며 아이즈원의 활동 강행을 예고한 오프더레코드 측이 오후 들어 예약 판매된 앨범은 환불해주기로 하는 등 아이즈원의 컴백에 제동이 걸렸다. 예정됐던 예능 녹화분 방영도 올스톱되며 현재 아이즈원은 ‘프듀’ 역풍을 맞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의 시발점이 된 그룹 엑스원은 예정된 국내외 일정을 소화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똑같이 조작 논란이 일어났음에도 아이즈원은 CF를 비롯하여 활동이 올스톱되는 반면에, 엑스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활동이 재개되는 모양새다.

왜 CJ ENM은 똑같은 조작 논란에도 아이즈원과 엑스원 두 그룹에 대해 상반되게 대응할까. 답은 ‘돈 되는 그룹’이냐 ‘덜 되는 그룹이냐’에 따른 CJ ENM의 선택적 대응으로 풀이할 수 있다.

10월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엑스원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엑스원의 앨범 판매 추이 하나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엑스원은 데뷔 앨범 ‘비상_QUANTUM LEAP’ 단 한 장만으로 가온차트 기준 574,241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엑스원이 기록한 데뷔 앨범 판매량은 아이즈원이 기록한 최근 앨범 판매량의 2배를 가뿐히 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가온차트 기준 올해 상반기 앨범차트에서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앨범을 많이 판매한 세븐틴의 'YOU MADE MY DAWN' 46만 장 및 트와이스의 ‘FANCY YOU’ 36만 장 판매를 압도하는 수치다.

현재까지의 기록만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방탄소년단 다음으로 앨범을 가장 많이 파는 그룹으로 엑스원이 자리잡았단 이야기다. 더군다나 엑스원은 활동 기간이 아이오아이나 워너원, 아이즈원보다 더 긴 5년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듀스’ 조작 논란의 단초가 엑스원의 데뷔 숫자인 일정한 배수의 투표수란 점을 다시금 상기하면, 지금 이 사달의 단초를 제공한 그룹은 멀쩡하게도 활동한다는 이상한 ‘선택적 반응’을 지금 CJ가 하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