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 출석을 응하지 않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10개월 동안 잠복해 해당 장면을 촬영하고 전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대화를 나눠봤는데 알츠하이머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8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 전 대통령이 골프채로 풀스윙을 날린다든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요지를 파악하고 대답하는 등 충분히 법원에 나와 증언할 수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7일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골프장에서 만나 여러 질문을 건넸다. (출처=CBS)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재판에 출석해 증언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강제 구인당할 처지에 이르자 법정에 출석한 전 전 대통령은 재판 내내 조는 모습을 보인다든지 재판장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 부대표는 “서대문구의원으로 평소에 31만 서대문구민 모두 잘 모시겠다고 말씀드리는데 딱 한 명 전두환 씨는 그렇게 할 수 없고 본인의 죄에 대해서 충분한 죗값을 치러야 된다고 본다”며 “그러기 위해서 소명 의식을 가지고 10개월 정도 전두환 씨가 골프 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애써왔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발포명령을 내렸냐는 질문에 “발포 명령 내릴 위치에도 없었는데 군에서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해?”라고 답했다.

“실권자였지 않냐”는 질문에 “군대 다녀왔냐. 어디로 나왔냐”, 광주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총살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명함있냐”며 답을 피했다.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아직 검찰에 납부 하지 않았다고 말하니 “네가 좀 내줘라”라고 3번 반복적으로 말했다.

임 부대표는 “어제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저의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한 번에 다 인지하고 정확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명확히 표현하는 걸 보면서 절대로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가 없다는 확신을 100%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임 부대표는 “1번 홀 마치고 2번 홀 도는 것까지 지켜보고 접근했는데 드라이버샷은 호쾌했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며 “걸음걸이라든가 스윙하는 모습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굉장히 기력이 넘쳐 보였고 가까운 거리는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임 부대표는 “절대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법이 없다고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분들이 말했다”며 “아주 또렷이 계산하는 걸 보며 골프장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 씨는 건강상태를 봤을 때 강제 구인을 통해 재판을 받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사죄나 반성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또한 전두환 씨는 지방세 고액 체납 1위다. 가산세랑 주민세 미납까지 한 10억 정도 있는데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필요한 행정적 절차, 법 절차를 진행해 죄를 묻는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7일 JTBC는 임한솔 부대표가 제공한 영상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이라고 답했고, 함께 라운딩 중이던 남성은 골프채로 임 부대표를 찌르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 대통령 측은 JTBC에 부인 이순자 씨의 골프 모임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 씨가 함께 간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를 심하게 앓고 있어 대화 내용은 대부분 의미가 없는 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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