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난 4일 KBS 통합뉴스룸 보도국장에 임명된 엄경철 국장이 임명동의투표를 앞두고 보도국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차별화된 보도를 위해 출입처 제도를 없애고 ‘취득영상 체크리스트’, ‘단독보도 체크리스트’ 등 KBS 저널리즘과 윤리를 바로세우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엄 보도국장은 사내 게시판에 “어려운 상황에서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됐다”며 “하나씩 성찰하고 잘못된 관행은 과감하게 개선하며 나가겠다”며 보도국 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

KBS'뉴스9'를 진행하는 엄경철 앵커 (출처=KBS)

엄 보도국장은 차별화된 뉴스 운영안으로 '출입처 제도 폐지'를 내세웠다. “출입처 제도는 필요한 공적 정보의 획득과 전달, 안정적 기사 생산이라는 기능을 하고 있지만 모든 언론사를 균질화시킨다”며 “패거리 저널리즘이라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고, 이 과정에서 과당 경쟁이 발생해 언론 신뢰 하락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주제·이슈’ 중심의 취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엄 국장은 “시민의 삶 속으로, 시민사회 속으로 카메라 앵글이 향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서에 ‘주제·이슈’ 중심의 취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합뉴스룸 취재기능의 50% 이상을 탐사, 기획 취재 중심의 구조로 바꿔 차별화된 뉴스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한 교육과 보완 시스템도 갖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엄 국장은 이밖에도 디지털 뉴스 콘텐츠는 정규직 중심으로 콘텐츠 생산을 독려·실적의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등 인력과 역량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했다. 또한 차별화된 뉴스와 시청률은 양립하기 어렵다며 “수신료를 받는 시민에게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시청률은 견디고 차별화된 뉴스만을 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헬기 사고 구조 영상 미제공 논란 등 외부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KBS 저널리즘과 윤리에 대해 “KBS 제작가이드라인, 공정성 가이드라인 등 정해진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게끔 점검하고, 관행을 개선해나가는 제도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취득 영상 체크리스트, 단독보도 체크리스트 같은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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