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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장수 ‘연예가중계’ 종영, 깊어지는 올드 미디어의 고민[미디어비평]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바람나그네 | 승인 2019.11.06 12:56

[미디어스] 정통 미디어의 쇠락은 여러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50%에 달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던 정통 미디어의 힘은 꺾인 지 오래됐고, 이젠 20~30%의 시청률이 나오는 것도 천운이라고 할 정도로 정통 미디어의 힘은 빠졌다.

케이블과 종편 등 다채널 시대에서 5%가 넘는 시청률은 대박급이라 불릴 정도이고, 평균 1~3%대 시청률을 기록해도 실패라 보기 힘든 시대가 됐다.

인터넷의 발달은 실시간 뉴스 시대로 접어들게 했고, 기존 미디어의 연예가 소식은 시간이 한참 지나 잊힐 때쯤 방송이 돼 ‘뒷북치는 뉴스’라는 오명을 쓴 지 오래다.

흐름에 맞춘다면 연예가 뉴스는 더욱더 심도 있는 뉴스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심도 있는 소식은 없고 별다른 차별성 없이 자극적인 뉴스를 내보냄으로써 신뢰를 잃은 지도 한참 됐다.

KBS 2TV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

평균 3~4일 정도면 사건 사고 뉴스가 잊히는 시대인데, 길게는 일주일이 지난 뉴스를 내보내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몇 시간 전 뉴스도 내보낼 수 있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뉴스를 내보낸 일은 많지 않다.

깊이 있는 스타 인터뷰라도 기대하지만,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에 머물고 있는 상황. 심지어 해외 스타 인터뷰에는 빠지지 않는 질문인 ‘두 유 노우 싸이?’, ‘두 유 노우 BTS?’. 그 이전 ‘두 유 노우 김치?’라는 식상한 질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여전히 뉴 미디어에 대한 감각이 없고 연예가 소식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이 몰아서 소식을 전해 듣기도 하겠지만, 시청률이 2%대까지 주저앉은 프로그램을 방송사가 계속 가져간다는 것도 맞지 않기에 종영은 당연한 수순이다.

황금시간대에 방송되던 <연예가중계> 또한 36년의 장수 프로그램 기록을 남기고 막을 내린다. 그러나 36년이라는 영광스러운 기록보다 퇴장하는 뒷모습이 씁쓸해 보이는 건, 영광스러운 이미지만을 남기기 힘든 발자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KBS 2TV 연예 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

타 방송사의 연예가 소식 알리기 프로그램 또한 시청자로부터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한다. 무엇보다 휘발성이 강력한 연예가 소식을 일주일 단위로 끊어 내보내는 것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

해당 특성의 프로그램이 살아남으려 한다면 단순한 소식 전하기로는 안 된다. 적어도 알려지지 않은 소식을 심도 있게 조사해 내보내고. 어떤 부분이 잘못 알려지고 있는지를 교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어 여론도 좋지만은 않다.

경쟁이 치열한 시대, 기존 정통 미디어가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시대에 맞는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뿐. 충성 시청자에 기댄 프로그램 유지는 불가능하다.

올드 미디어의 올드한 프로그램이 살아남기는 점점 불가능한 시대다. 시청자의 외면은 단시간 급속히 이루어지고, 한 번 떠난 시청자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올드 미디어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바람나그네  susia0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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