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정준영 불법촬영 파문으로 급하게 마무리되었던 <1박2일>이 시즌 4로 오는 12월 다시 돌아온다. KBS의 간판 예능이었던 <1박2일>이 과연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 그들을 상징하는 게임 중 하나인 '복불복'이 적절한 평가가 될 수도 있다.

2007년 8월에 시작한 <1박2일>은 벌써 13년 차가 되었다. 그 자체로 대단한 기록이란 점에서 성공 가능성은 높다. 최악의 논란 한복판에 있었다는 점에서 한동안 논란의 한 부분이 따르겠지만, 이미 길들여진 재미에 빠진 이들은 12월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다.

<1박2일 시즌4>의 라인업이 확정되었다. 시즌 1부터 계속 출연했던 김종민이 새로운 시즌에서도 함께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중요하다. 여기에 다섯 멤버들은 모두 새로운 인물들이다.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빅스(VIXX) 라비가 확정되었다.

의외의 인물들이 주는 신선함도 있지만 불안한 부분도 있다. 새롭다는 것이 항상 장점이 되지는 않는다.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연정훈, 김선호, 딘딘, 라비에 대한 불안은 거기서 나온다.

1박2일 시즌4 출연진 [각 소속사 제공]

그나마 딘딘은 여러 예능에 출연했다는 장점은 있다. 그런데 예능에 자주 등장하기는 했지만 딘딘 역시 한계가 명확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 딘딘이다. 예능인이라 부르기 애매한, 그럼에도 틀 속에 박힌 듯한 모습이 누군가에는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정훈과 김선호, 라비는 말 그대로 예능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이들은 <1박2일>을 통해 자기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자기 존재감을 만들지 못하면 최악이 될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면 큰 존재감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모 아니면 도와 비슷한 말 그대로 '복불복'이 될 수 있는 출연자들이라는 의미다. 이 지점에서 두 인물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시즌 1부터 유일하게 출연하게 된 김종민은 말 그대로 <1박2일>의 전통성을 책임질 수밖에 없다.

김종민 자체가 곧 <1박2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부여된다. 그가 팀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모두를 끌고 가는 존재감을 보이기는 어렵다. 기본적으로 그런 역할을 하라고 김종민을 다시 출연시키는 것은 아닐 터이다.

상징성과 김종민 특유의 재미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과거부터 꾸준하게 <1박2일>을 봐왔던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1박2일> 가치를 이어간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종민의 역할은 중요하다.

KBS 2TV 간판 예능 <1박2일>이 시즌4로 돌아온다

새롭게 들어왔지만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멤버는 개그맨인 문세윤이다. 그를 선택한 제작진의 의도 역시 김종민에게 거는 기대치와 유사할 것이다. 물론 문세윤의 역할은 김종민과 다르다. 팀 분위기를 이끌고 초반 흥행을 이끌 핵심 인물이 바로 문세윤이다.

문세윤은 <맛있는 녀석들>과 <코미디 빅리그>, <도레미마켓> 등에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먹는 것으로는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대단한 능력을 가진 존재다. 여기에 다양한 재주를 많이 가졌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쓸모가 높은 인물이 바로 문세윤이다.

문세윤이 빠진 조합을 상상해 보면 무척이나 민망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누군가 분위기를 만들고 끌어주는 존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인물이 문세윤을 제외하면 없다. 물론 방송이 이어지며 익숙하게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수도 있지만, 초반 새롭게 시작하는 <1박2일>에는 문세윤이 절대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사라질 뻔했던 <1박2일>이 시즌 4로 돌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전통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여전한 의문에도 <1박2일>이 돌아온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이들이 많다. 이제 12월이면 그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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