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데뷔 15주년을 맞는 뮤지컬 배우 임태경이 내달 3일과 4일 양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기존 콘서트완 다르게 마이클 리와 김보경 등 다양한 뮤지컬 배우가 게스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왜일까.
5일 오전 강남구 역삼동 두원아트홀에서 열린 '보이스 오브 윈터(Voice of Winter) 임태경 단독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최소 15번 이상 콘서트를 했는데, 그동안의 제 콘서트에선 게스트를 많이 모시질 않았다”는 임태경은 “기존 콘서트에선 거의 제가 많이 해왔다. 게스트를 모셔도 악기 연주자와 해왔다”고 말했다.
“전엔 ‘원맨쇼’를 잘할 수 있었지만 다른 분들과 함께할 때 나오는 색깔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임태경은 “그동안 제가 해온 뮤지컬 가운데서 겨울에 어울리는 뮤지컬의 엑기스를 제공하고 싶다. 겨울에 어울리는 뮤지컬에 함께했던 배우와 함께해야 정수를 보여드릴 수 있어 다양한 게스트를 초청하게 된 것”이란 사연을 공개했다.
임태경은 뮤지컬 배우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15년 뮤지컬 인생에 있어 임태경의 전환점을 꼽으라고 할 때 그에겐 ‘두 가지 전환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음악은 하난데 음악이 장르 별로 갇혔다는 느낌이 있었다”는 임태경은 “음악은 하나란 걸 어필하고 싶었다. 처음 뮤지컬로 입문한 것이 연기자로 입문한 게 아니라 끌려 들어왔다”고 고백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뮤지컬 연기를 모르니 처음엔 뮤지컬 배우의 스텝을 임태경은 몰랐다. 임태경이 뮤지컬 배우로서 병아리 시절 당시 그가 무대에서 걷는 모습을 본 한 뮤지컬 선배는 그에게 스텝 방법을 가르쳐주기는커녕 한참이나 웃었다고 한다.
선배에게 배움은커녕 비웃음만 잔뜩 샀을 당시 임태경은 자괴감이 들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하루에 뮤지컬 스텝만 10시간씩 연습했다. 그게 첫 번째 뮤지컬 배우로서의 전환점이었다.
두 번째 연기의 전환점은 뮤지컬 ‘스위니 토드’에서 조연이 됐을 때였다. “조인공 역할만 하다가 조연을 해보니 저 자신이 주연을 할 만해서 한 게 아니라, 조연분들이 주인공을 받쳐줬기에 가능했단 걸 알았다.”
어이 “‘스위니 토드’를 통해 주인공을 빛나게 만드는 조연의 연기가 대단하단 걸 깨닫고는 연기에 대해 고민을 했고,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태경이 내달 세종문화회관에서 선사할 콘서트에선 뮤지컬 ‘모차르트!’와 ‘겨울연가’ 등의 넘버를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