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지난 25일, MC몽의 컴백 당시 각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최악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대중의 선택은 달랐다. MC몽에 대한 비호감과는 별개로 해당일 저녁 6시 음원을 발매하자 악동뮤지션을 제치고 각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MC몽의 음원 점령 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28일 저녁, 태연이 신곡을 발매하자 25일 저녁부터 음원 정상을 차지하던 MC몽은 태연에게 왕좌를 물려줘야 했다.

음원차트는 ‘대중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MC몽이 사흘 동안이나 음원차트를 점령할 수 있던 건 대중이 그의 음악을 호기심 차원에서 듣는 식으로 가수 MC몽에 대한 호감도와는 별개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단 뜻이다.

정규 2집 '퍼포즈'로 21개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가수 태연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 음원차트를 태연이 점령했다는 의미는 태연이 대중성에 있어 ‘믿듣탱’, 믿고 듣는 태연이란 이미지를 한 번 더 각인하는 데 있어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만일 태연의 타이틀곡 ‘불티’(Spark)가 이전 곡에 비해 퀼리티나 음색이 떨어졌다면 음원차트 상위에 올라서기 어려웠을 텐데, 이번 ‘불티’(Spark)의 순항은 대중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노래라는 걸 음원차트 정상이라는 순위가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태연은 음원차트 정상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음반 판매 실적에 있어서도 그녀가 세웠던 여자 솔로가수 초동 음반 판매 기록을 한터차트 기준으로 단 하루 만에 갈아치우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제 여자 솔로가수 가운데서 음반 판매를 두고 경쟁할 가수는 태연 자신이 됐다. ‘태적태’(태연의 적은 태연)로서 말이다. 21세기 들어 앨범은 ‘변형된 굿즈’와도 같다. 대중은 음원을 들어줄지언정 피지컬인 앨범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음반 판매량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가수의 팬덤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SM의 엑소나 슈퍼주니어, 플레디스의 세븐틴이나 뉴이스트, JYP의 트와이스와 갓세븐 앨범 판매량과 이들이 콘서트를 여는 공연장의 규모가 비례하는 현상은, 앨범 판매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팬덤이 많단 걸 뜻한다.

소녀시대 태연 티저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팬덤이 많을수록 해당 팬덤의 규모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열어야 한다. 큰 공연장을 매진시킬 만큼 팬덤이 크다면 소속사와 가수 본인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음원 수익에 비교할 바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태연이 이번 신보 ‘퍼포즈’(Purpose)를 통해 본인이 갖고 있던 기존의 여자 솔로가수 초동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은 음원 정상을 차지했단 소식보다 태연 본인과 SM에게 큰 낭보다.

앨범 판매 호조라는 피지컬 지표는 태연 본인에게나 소속사인 SM에게 돌아가는 수익이 많음을 반영한다. 향후 태연이 여는 콘서트장의 규모나 굿즈 판매량에 있어 기존보다 호조를 보일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리트머스이기에 그렇다.

피지컬 앨범 판매량이 높은 축에 속하는 기획사인 SM이나 JYP, 플레디스가 음원차트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는 음원차트 순위 피지컬 지표인 앨범 판매량이 비례하는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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