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영삼] BTS는 병역 의무를 당연하다고 했다. 따라서 깔끔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하겠다는 것이 BTS 멤버들의 하나 같은 반응이며, 소속사 또한 의지가 확고하다.

다만 아직 때가 안 돼 입영을 안 한 것뿐이지 입영일이 결정되면 가겠다는 의사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대중도 이미 아는 내용이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까지 아는 사실.

일시적 활동 중단의 안타까움이야 왜 없겠는가마는, 병역의무를 지겠다는 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히 할 일이기에 쿨하게 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일관된 반응이었던 것.

하지만 그들을 두고 정치권이 나서 병역특례를 논하는 상황에 대해, 팬들은 병역특례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다는 반응이다. 원치 않는 특례를 받아가며 입방아에 오르고 싶지 않다는 것이기에 팬들의 반응은 이해되고 남을 일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전에 모 정당의 의원이 스포츠 선수들의 병역문제 이슈가 있을 때 왜 대중문화 가수들은 이 혜택을 받을 수 없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 적은 있다. 당시 그런 물음을 던진 건 기여한 부분이 없음에도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스포츠 선수가 특례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외치고자 한 부분이라 읽혔지만, 최근 국정감사 중 나온 병역특례 이야기는 BTS를 콕 집어 BTS부터 병역특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처럼 읽혀 모양새가 이상하게 됐다.

기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던 조건은 순수예술 분야에 한했다. 콩쿠르 입상자에 주던 특례 조건이었고, 이를 대중문화 K팝스타로도 넓히자는 것이지만, 이는 긴 시간 사회적 의견수렴이 필요한 부분이기에 특정 스타 병역특례 요구는 황당하게 다가올 법하다.

이에 국방부는 현재로선 가능한 일이 아니며 문화체육부는 논해 봐야 할 일이라고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대중의 반응이 냉랭한 건 보완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점 때문이고,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BTS가 빌보드 차트를 비롯해 저명한 차트에서 1위를 이어가는 것은 민간 외교관으로 국위선양을 하는 차원에서 칭찬이 아깝지 않지만, 그에 대한 포상으로 병역특례를 논하기엔 그들이 받을 수 있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는 점에서 지금 정치권이 조급하게 논할 일은 아니다. 포상은 다른 방식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제도를 만드는 것은 사회적으로 충분히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여러 이슈들이 있고 나서 해도 늦지 않는다. BTS는 병역특례를 논할 사례 중 하나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전체 필요 사례로 말이다.

무엇보다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스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기본이고, 자격을 갖춘 자가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제도를 만든다는 것은 특정 사례가 아닌 보편적 사례에 기반하여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장 정치권이 스타를 이용한 마케팅 차원의 제도 만들기를 한다면 부작용은 얼마든지 나올 것이기에 급작스러운 논의는 삼가야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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