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6일 자유한국당이 KBS 본관 앞에서 ‘양승동 사장 사퇴 촉구’ 집회를 열었다. 한국당 집회 뒷편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자한당은 KBS를 정치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외쳤다.

이경호 KBS본부 위원장은 “(오늘 집회는) 공영방송을 어떻게든지 한국당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시도, 그 이하 이상도 아니다”라며 “최근 KBS 보도에 대한 내외부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송이 되기 위한 자정 노력은 내부에서 할 테니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국회로 돌아가서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6일 KBS정문 앞 계단에서는 자유한국당의 'KBS편파보도 및 양승동 사장 사퇴 촉구 규탄대회'가 열렸다. 뒤에는 이를 반대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맞섰다. (사진=미디어스)

이어 “KBS본부가 아닌 2개의 노조에서 KBS 사장을 비판하는 자료를 특정 위원실에 전달하는 걸로 알고 있다. 오늘 박대출 의원의 발언도 KBS노동조합의 성명서 내용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KBS본부는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오히려 다른 노조가 보수 세력과 함께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당 집회 공지문에는 길환영 미디어특위 공동위원장이 발언자로 소개됐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전 KBS 사장이었던 길 위원장의 참석 소식에 KBS본부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경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해임된 사람이 길환영 전 사장"이라며 "'언론장악'을 입에 올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국당 집회에는 박대출, 박성중, 송희경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을 포함해 30여 명 정도가 참가했다. 박대출 의원은 “KBS 사장은 유튜버의 말 한마디에 굴복했다"면서 "소속 기자 생각은 하지 않고 조국 관련 특별조사위원회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노조로부터의 독립, 기자 정신 회복이 KBS를 살리는 일“이라며 ”KBS가 정상화될 때까지 수신료를 거부한다“고 했다.

김종문 KBS수신료거부운동본부 본부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가 민주노총 본부 노조라는 좌파 세력에 의해 편파왜곡방송을 이어가고 있다”며 “KBS 시청자 거부 운동 서명자가 50만을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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