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MBC의 서초동 촛불 집회 보도에 대해 참여 인원을 부풀리는 '일방적인 편들기'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집회 참여 인원 부풀리기에서 한국당이 자유로울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당도 광화문 집회 참여 인원 300만명 등 숫자에 집착해 언론이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14일 열린 과방위의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MBC가 조국 사태를 보도하면서 일방적인 편들기의 끝판왕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집회 인원을 100만, 200만, 300만이라고 하며 왜곡조작 보도를 버젓이 하는 반면 광화문 집회는 축소 보도하기 바쁘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출처=MBC)

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서초동 집회 인원을 지난달 28일 100만명, 다음달 200만명이 모였다고 보도하며 마치 ‘궁예의 관심법’처럼 늘려 얘기하는데 믿을 수 있냐”며 “MBC의 방송강령에 따르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방송해야 한다고 적혀 있는데 지금과 같은 편향 보도는 이를 의도적으로 위반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박성제 보도국장의 tbs 출연 발언을 두고 “박성제 보도국장의 ‘딱보니 100만명’ 발언을 따서 ‘딱국장’이라는 소문이 MBC 내부에서 돌고 있다"면서 "MBC 편집회의에서는 부장단들이 취재 책임자가 다른 방송사에 가서 이같이 발언한 데 대해 부끄럽다는 성토 발언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성제 보도국장은 지난 1일 tbs 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드론 영상 촬영 배경을 밝히며 “(집회 참여 인원이) 딱보니 100만 명”이라고 발언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편성규약 위반이 아니다”라며 “방문진은 방송 내용에 대한 심의는 못 하지만 MBC 경영 전반에 걸쳐 감독·관리하는 기구로 적법하게 업무가 이뤄지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상균 이사장은 박대출 의원 질의에 대해 “간부 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면 오히려 (MBC가) 건강한 조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MBC 뉴스데스크’가 서초동 집회를 두고 집회 참여 인원을 보도한 건 잘못됐다”며 “87년 대선 때도 여의도 광장에 100만명이 모였냐를 두고 진영간 신경전이 일었다. 주최측 추산을 인용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보도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의원은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라 MBC가 촬영허가를 받았지만 26분가량 촬영허가시간을 넘겨 촬영한 것에 대해 “시행규칙상 오버된 게 맞다”라고 지적한 뒤, “MBC보도국장이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이사회 차원에서도 주의 조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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