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겨레는 14일 <[단독] 김학의보고서 “윤중천 ‘임○○ 소개로 윤석열 알아’ 진술”> 보도에서 최종보고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한겨레는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최종보고서를 보면 ‘조사단이 확인한 사실관계’ 항목에 윤 씨가 진술한 윤 총장 관련 내용이 적혀 있다”면서 “이 문장은 최종보고서 1207쪽에 등장하며, 이 내용 앞뒤로 다른 검사·변호사·판사 등에 대한 윤 씨의 진술 내용이 담겨 있다. 사업가인 임 씨는 검찰 고위직을 윤 씨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사진=연합뉴스)

진상조사단은 최종보고서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했고,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단에 보고서를 전달했다. 검찰이 보고서 속 ‘윤석열’ 이름을 확인하고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겨레와 조사단 일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겨레는 윤중천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에 ‘윤석열’ 이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11일 최초보도에서 “진상조사단이 지난해 말부터 김학의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로부터 확보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 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란 이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 참여자들은 한겨레 보도를 반박하고 있다. 김영희 변호사(전 조사단 총괄팀장)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조사단이 당시에 윤중천의 전화번호부나 명함이나 다이어리를 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확인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영희 변호사는 “전화번호부나 명함이나 다이어리에는 (윤석열) 이름이 없기 때문에 (윤석열 총장과 윤중천 씨가) 그렇게 친분 관계가 있다고 볼 수는 없는 정도”라면서 “윤중천이라는 사람이 진술을 자주 번복하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느낄 만한 상황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라는 말 한마디만 가지고 판단을 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이었던 김용민 변호사는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을 안다’라는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내용이 구체적인 게 없고 당시에 수많은 법조인 이름이 나오면서 그중에 한두 줄이 끼어있었던 것 같다. 접대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수사 권고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들이 제기됐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보도 프레임에 따르면 윤석열 총장 이름이 적혀 있다는 윤중천 씨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가 존재하는지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윤석열 총장 의혹을 의심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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