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이제는 유산슬이다. 드럼 지니어스에서 잠시 나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되어 새로운 작업에 돌입하게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시키면 뭐든 다하는 무한도전 정신으로 유재석 고군분투 중이다. 김태호 피디가 준비를 하고 사전에 예고도 없이 상황에 툭 유재석을 던져 놓는다.

가수 태진아-진성-김연자-작곡가 김도일이 한 중국집에 모인 상황부터 <놀면 뭐하니?>는 시작되었다.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실제 무대에도 세웠단 주역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유재석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자리에서 이미 유산슬 앨범이 완성되었다.

유산슬의 가능성을 본 진성은 바로 제작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은행 대출이라도 받아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자, 태진아가 끼어들어 지분 10%만 참여하자는 요구도 한다. 여기에 작곡가 김도일은 전셋값도 뺐다며 자신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한다.

유재석의 생각과 상관없이 이들은 이미 유산슬 앨범 제작에 대한 밑그림을 모두 그렸다. 장난인지 실제 그렇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던졌다. 뒤늦게 무슨 자리인지도 모르고 중식당을 찾은 유재석은 자신 때문에 전국 중국집의 '유산슬' 판매량이 급등했다는 말부터 들어야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진심을 알 수 없는 말잔치 상황에서 유산슬 신곡 이야기가 살을 붙이게 되었다. 유명 작사 작곡가 섭외와 매니저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지는 이 과정에서 당황하는 것은 유재석이었다. 다른 이들은 모두 들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당황스럽기만 하니 말이다.

70이 넘는 전설의 매니저라는 박웅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막 던지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트로트 이야기가 작아진 상황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어떻게든 트로트 붐을 일으켜보고 싶다는 열망이 수다스러운 상황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앨범 사진을 찍기 위해 한껏 뽕필을 받은 유재석의 모습도 흥미롭기는 마찬가지였다. 트로트 가수 설하윤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느끼한 모습을 재현하는 유재석은 이미 유산슬로 변신해 있었다. 포즈 요정이라도 된 듯 다양한 모습으로 표지 사진을 찍는 유산슬에게 주어진 것은 작사가와 만남이었다.

김연자를 부활시킨 '아모르파티'를 작사한 이건우와 함께 가사 작업을 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합정역 5번 출구'라는 제목의 작사 과정이 쉬울 수는 없었다. 당대 최고의 작사가라는 이건우이지만 뜬금없어 보이는 도전에 기계처럼 내용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좌충우돌하듯 가사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흥미롭기는 하다. 트로트 작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뽕포유'는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트로트만이 아니라 다양한 유명곡을 탄생시킨 이건우 작사가의 작법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는 것도 재미다.

지난 방송에서 눈물 CG로 큰 화제를 모았던 작곡가 박현우와 재회한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좁은 작업실에서 단 15분 만에 곡이 나오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니 말이다. 동묘의 박토벤이라 불린다는 박현우 작곡가는 유재석이 써온 가사를 보자마자 15분 만에 작곡을 완성했다.

10분 안에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는 박현우 작곡가 역시 입담이 대단하다. 트로트를 하고 만다는 이들의 공통점은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 반신반의했지만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유산슬도 만족해한 '합정동 5번 출구'는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낳을 수 있을까?

예고편에서는 유재석과 송가인의 만남이 나왔다. 러프하게 나온 곡을 가지고 어떻게 프로답게 부를 수 있을지 개인 레슨을 받는 방식이 될 듯하다. 송가인의 목소리로 듣는 '합정동 5번 출구'는 분명 '뽕필'이 충만한 곡으로 다가왔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의 끝이 어디일지 그게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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