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영된 무한도전은 일본 관광청의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해 오호츠크해 특집으로 꾸며졌는데요. 유빙을 볼 수 있는 세계 최남단 지역인 아바사리를 찾아가 보여준 생생한 오호츠크 해의 대자연 모습은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 법한 정말 멋진 영상이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훗카이도행 특급열차와 쇄빙선도 타고,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얼음호수에서 이글루도 만들고 빙어 낚시도 하는 등 일본 관광에 대한 정보도 충실히 제공해주었는데요. 이번 오호츠크해 특집이 자의인지 타의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멋진 설원과 유빙을 감상하며 재미도 있고 볼거리도 있는 특집이었습니다.
김태호 PD의 센스 넘치는 자막 패러디
역시 김태호 PD의 자막센스는 대단합니다. 이번 오호츠크해 특집의 촬영시점은 2월 6일인데요. 당시 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지난 2월 13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을 패러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은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 실제 폭력을 부른다'라는 제목으로 게임의 과도한 폭력성이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보도에서 이루어진 것인데요. MBC는 그런 결론을 이끌어내기 위해 PC방의 전원을 강제로 내리고, 이에 게임을 즐기다 꺼진 컴퓨터에 당황한 사람들이 하는 욕설과 반응을 통해서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렸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이 방영된 것은 무한도전 촬영시점보다 훨씬 뒤이기 때문에, 이번 패러디는 촬영 상의 어떠한 숨겨진 의도도 없이 순수 자막만으로 이루어진 것인데요. 어쩜 그렇게 절묘하게 만들어내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안타까웠던 박명수의 조울증
이번 오호츠크해 특집은 사실 박명수가 4년 전 7080 특집 때 DJ를 보면서 랩을 했던 "오호츠크 연안 돌고래 떼죽음"에 대하여 말이 현실이 된다는 설정으로 진행된 만큼, 박명수의 기가 살 수 있는 특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독 박명수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는데요.
또한 뜨거운 형제들 폐지로 인해 위기감을 느껴서 그런지, 360개가 넘는 신종게임을 개발하여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사칙연산 게임에 구구단 1 더하기, 루트, 연예인 이름대기, 한강 다리 이름 등 차분하고 다소 지루한 게임이었지만, 노력하는 박명수의 모습이 짠하기도 하였습니다.
정형돈 폭행논란, 그게 욕먹을 일인가?
그런데 외모논쟁에서 인간꼴찌를 한 유재석이 정형돈에게 벌칙을 당하는 것을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심지어는 정형돈의 인격까지 문제를 삼으며 정형돈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간 유재석의 인기를 시기하던 정형돈이 이번 기회로 앙갚음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인데요.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정확하게 때리는 장면에 놀라며, 형인 유재석에게 어떻게 그렇게 때릴 수가 있냐며 하극상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정형돈 역시 정색을 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하며 격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도 계속 보여졌던 정형돈의 캐릭터였는데요. 그런 정형돈의 캐릭터적인 모습은 앞서 무한도전 달력모델에서 누드모델로 당첨되었을 때도 바닥에 드러누워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진상을 부리며 큰 웃음을 준 적도 있습니다.
때리는 것 역시 정형돈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멤버 모두가 벌칙 수행 때는 형 동생 상관없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세게 때리곤 했었는데요. 노홍철의 파워풀한 박 때리기는 재미로 받아들이고, 이번 정형돈이 때리는 것은 폭행논란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아마도 그것이 유재석이었기에 더욱 많은 팬들로부터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그것이 정준하였다면 이처럼 인격에 하극상까지 언급되며 논란이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들 모두 촬영을 하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진짜로 싸우지는 않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 역시 서로간에 동의와 묵인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진행되는 것이지요. 긴 시간 함께 해온 그들의 우정과 호흡은 방송에서 감정다툼으로 치부될 만큼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웃음을 주고 자신들의 캐릭터를 살리는 데 충실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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