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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뉴스쇼’- 내용은 없고 콘셉트만 그럴 듯, 정말 막 나가자는 건가요?[미디어비평] 톺아보기
meditator | 승인 2019.09.16 18:23

[미디어스] 이제는 자타공인 MC계의 최강자가 된 전현무와 떠오르는 샛별 장성규, 이 두 사람이 한 프로그램에서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했다. 거기에 공신력 1위의 JTBC에서 선보이는 '쇼'가 된 ‘뉴스’, <막 나가는 뉴스쇼>라니 더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첫 회 앵커브리핑 마지막에 전현무는 이 프로그램의 고정을 소원한다. 다음 주에도 봤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첫 회 같은 식이라면 '전파 낭비'가 아닐까 싶다. 상은 그럴 듯하게 차렸지만, 젓가락을 들고 보니 먹을 게 없어 쓴 입맛만 다시게 만든 <막 나가는 뉴스쇼>. 예능이 된 뉴스의 앞날이 답답하다. 

귀신을 팩트체크? 

JTBC 예능프로그램 <막 나가는 뉴스쇼>

특종이 있으면 어디든 '막 나가겠다'는 각오로 포문을 연 <막 나가는 뉴스쇼>. 그 첫 번째 코너는 '팩트체크'이다. 양푼을 뒤집어 자른 단발머리가 트레이드마크가 된 최양락과, 최양락과 같은 가발을 쓴 장성규가 화제의 현장에 직접 나가 팩트체크를 한다는 이 코너, 그 첫 번째 현장은 바로 귀신이 출몰한다는 신촌의 영화관이다. 

영화관에 등장한 제작진. 우선 몇 사람이 타지도 않았는데 인원 초과가 울린다는 엘리베이터에 귀신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제작진 한 사람 한 사람 몸무게를 공개하며 '팩트체크'를 한다. 그리고 퇴마사와 고스트헌터까지 동원하여 엘리베이터에 이어, 귀신이 관객석을 향해 바라보았다는 영화관을 훑는다. 퇴마사의 할머니 귀신 출현 주장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엘리베이터는 실제 인원초과를 염려하여 초과 중량을 낮춘 것이고, 영화관 귀신은 취객이 스크린의 불빛을 피해 돌아앉았다는 것. 

무엇보다 과연 제작진이 말하는, 최근 SNS를 통해 화제가 되었다는 그 영화관의 귀신이 고정을 노리며 첫 회를 내보낸 프로그램의 첫 번째 코너로 적합했는지가 의문이다. 도대체 그 '화제성'은 어디에서 근거한 것일까. 또한 그 화제성을 그렇다 치더라도 결국은 최양락조차 어이 없어 하며 돌아가는 그 '어설픈', 귀신 체험도 아니고 과학적 접근도 아닌 과정은 어쩔 것이며, 웃으라는 것인지 진지하게 지켜보라는 것인지 애매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는 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의 몫이 될 뿐이다. 차라리, 그 신촌 화려한 도심 한가운데 각종 소송으로 인해 방치된 건물이 '괴담'의 진원지에서 헤어나올 가능성을 팩트체크했다면 그래도 조금은 'JTBC'다웠을까?

김구라가 발로 뛴 '현장 PLAY’

JTBC 예능프로그램 <막 나가는 뉴스쇼>

그다음은 김구라가 직접 일본으로 가서, 최근 '혐한 발언'으로 화제가 된 DHC 방송 패널들을 직접 만나보고자 했던 코너이다. 방송은 DHC 방송 중에 각종 혐한 발언을 한 패널들의 발언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최근 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일본 내 혐한 코드를 짚는다. 그리고 방송 중에 기꺼이 인터뷰를 하겠다고 장담까지 한 패널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이미 방송 전 인터뷰 요청에 대해 답이 없는 상태,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김구라는 하쿠타 나오키 등을 찾아 나선다. 

사실 이 코너는 이미 다른 방송에서 강유미 등이 했던 코너와 비슷한 모양새다. 하지만, 국내의 인물들을 거침없이 찾아 나선 강유미와 달리 해외, 그것도 최근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어 있는 일본 내 반한 인사를 찾아 나섰다는 점에서 부담 요소가 큰 코너였다. 그러기에, 방송 전에 언론을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것과 달리, 방송은 앞서 팩트체크처럼 무언가를 하려고 했으나 결국은 애초에 목적한 바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 

물론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치 우리의 '태극기 부대'처럼 거리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혐한 시위자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온 외신이 거기의 태극기 부대 한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것이 보수의 전형인 양 보도하면 '왜곡 보도'가 되듯이, 그 1인 시위자가 일본 내 반한 정서를 대변했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성과는 거리에서 만난 일본의 젊은이들과, 시민운동가 다시와라 요시후미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일본의 변화된 정서이다. 한국에 호감을 느끼는 일본의 젊은이들, 하지만 '역사'나 '정치'에 무관심한 그들에게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통해 한국인들이 느낀 참담함은 그저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전후세대의 무지에 편승하여 전쟁 주범이라는 일본의 과거사를 떨쳐 버리려는 아베 정권의 야심을 방송은 정확하게 짚어준다. 

차라리 혐한 패널들을 찾아다니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이런 평범함 속에 숨겨진, 일본의 변화를 냉정하게 짚어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 어설프게 '강유미가 간다'와 비교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걸크러시 치타와 제아의 까칠한 취재

JTBC 예능프로그램 <막 나가는 뉴스쇼>

이어진 꼭지는 걸크러시한 치타와 제아를 앞세운 '까칠한 취재'. 영화 <도어락>은 물론, 최근 화제가 된 사건으로 주목되고 있는 '도어락'을 취재한다. 건물 시공 과정에서 시공업체가 임의적으로 설정하는 비밀번호, 1234 등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번호 순서라든가, 그게 아니더라도 쉬운 접근을 통해 홀로 사는 여성의 집에 들어가는 갖가지 방법을 두 패널은 친절하게(?) 알려준다. 

물론 취지는 시공업체의 안이한 도어락 접근방식이라든가, 취약한 도어락 비밀번호 접근을 경고하자는 것임에도, 막상 보고 있자니 흔히 방송을 통해 '모방범죄'를 양산하는 범죄의 함정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전현무-장성규의 무러보라이브 

JTBC 예능프로그램 <막 나가는 뉴스쇼>

마지막 코너는 전현무, 장성규 두 MC가 전문 패널들과 함께 최근 화제가 된 이슈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질문과 함께 알아보는 <무러보라이브>이다. 이 코너에서는 최근 재벌가 자제들과 연예인들로 인해 이슈가 된 '마약'에 대해 마약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과 전문가인 교수, 약사 등과 함께 궁금증을 풀어가는 시간이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마약 사건. 굳이 누구누구를 들 것도 없이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마약 사건은 한둘이 아니다. 이에 <막 나가는 뉴스쇼>는 마약의 종류와 함께 그 독성, 그리고 중독의 위험성을 짚어본다. 

'마약을 하면 창의성이 좋아지나요?'처럼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을 통해, 흔히 일반인들이 가질 수 있는 마약의 함정에 대해 밝혀주는 건 의미가 있다. 거기에 마약성 다이어트 약, 진통제 등 우리가 무심코 남용할 수 있는 마약성 약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실시간 질문 때문이었을까? 최근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마약 중독의 위험성은 광범위한 데 비해, 질문은 두서가 없었고 접근은 지극히 흥미 위주였다. 

심지어, 마약을 소지하고 왔을 때 처벌과 관련하여, 장성규의 '그러면 차라리 많이 가지고 들어오는 게 낫네요'라는 발언에 이르면, 도대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반문이 들기 시작한다. 

첫술에 배부르랴? 

JTBC 예능프로그램 <막 나가는 뉴스쇼>

물론 첫 방송이고, 정규 편성이 기약되지 않은 방송이다. 하지만 분명 고정을 기약하고픈, 심지어 최근 화제가 된 두 MC 전현무와 장성규, 거기에 김구라, 최양락, 제아, 치타까지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모아놓은 프로그램치고는 속된 말로 허접하다. 

무엇보다, 과연 이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게 ‘쇼가 된 뉴스’인지 ‘뉴스의 쇼’인지, 그 취지가 애매모호하다. 가십조차도 되지 않는 소재를 화제가 된다며 코너를 편성한 것도 그렇고, 화제가 된 소재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도 지나치게 '시선끌기'식이다. 깊이도, 재미도, 교훈도 없다. 심지어 범죄 수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쇼가 된 뉴스’의 최고봉이라면 앞서 트렌디셀러가 된 <썰전>이 있지 않은가. <썰전>이 당대 최고라는 평판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제작진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끄러운 시국에 과연 '쇼'로 보여줄 뉴스가 무엇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제작진은 고민해봐야 한다. 웃기기 위해, 우스운 것을 보여주는 것으론 시청자들은 더는 웃지 않는다. 

특히 화제가 되었던 전현무-장성규 조합. 그저 화제가 된 인물들을 모아놓고 망한 숱한 프로그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제작진은 이 '쓸만한' 인물들의 쓰임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차라리 모처럼 '아나운서'처럼 돌아온 전현무는 여전히 뜬금없는 그의 자뻑 멘트만 차치한다면 신선했다. 반면, 유튜브도 아닌데 눈만 똥그랗게 뜬 어벙벙한 콘셉트로 흐름과 맞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장성규를 여기서 또 보아야 하는 건 벌써 지겹다. 이제는 날카로움도, 기동성도 떨어진 김구라를 지켜보는 것에도 '아량'이 필요하다면? 전현무와 같은 예능형 MC의 길을 걷는 장성규라면, 선배와 후배 사이의 긴장감을 충분히 자아내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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