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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창간 100년, 반성의 역사 되새길 것"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 발족…대중강연·인터뷰·부역 언론인 명단 발표 계획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9.10 15:09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조선일보·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검증하는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이 발족했다. 시민행동은 조선·동아의 친일·반민주 행태를 폭로하는 대중강연을 진행하고 친일·독재 부역 언론인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10일 조선·동아 시민행동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행동에는80년해직언론인협의회·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전국언론노동조합·자유언론실천재단 등 6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조선·동아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시민행동은 조선·동아 창간 100년을 맞아 각종 홍보 활동 및 교육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행동은 ▲조선·동아의 친일, 반민주, 반통일, 반민중 행태 폭로 ▲조선·동아의 과거사 왜곡 보도 및 행사 반박 활동 ▲시민사회 활동 콘텐츠·프로그램 개발 ▲조선·동아 실체 공유 등을 활동목표로 삼았다. 시민행동은 대중강연, 촛불문화제 주관, 언론 기고 활동, 조선·동아 창간 100년 관련 보도 모니터링, 친일·독재 부역 언론인 명단 발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군사독재 시절 조선·동아에서 해직당한 기자들은 시민행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시민행동에 참여한 조선투위·동아투위는 1975년 조선·동아 대량 해고 사건으로 물러난 기자들이 만든 단체다. 이들이 해고당한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조선·동아는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폭로의 주역이자 동아일보 해직기자인 이부영 이사장은 “조선·동아의 창간 100년이 그들의 만찬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1974년 동아일보 광고 탄압 사건 당시 동아일보에 격려 광고를 보냈던 시민 모임을 발족하기로 했다. 독재하에서 광고를 보내온 시민들과 함께 여러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부영 이사장과 김종철 위원장(오른쪽) (사진=미디어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동아일보는 국민주로 창간된 신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김성수 일가의 사유물이 됐다”면서 “조선·동아는 민족을 배신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려놓았다. 내년 조선·동아는 100년 잔치를 벌일 건데, 이를 좌시할 순 없다. 우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창간 당시 ‘민족지’를 자처하며 국민주를 모았다. 1920년 동아일보는 전국 지식인과 유력인사 412명을 주주로 모집하고 자본금 100만 원 중 70만 원을 국민주로 채웠다. 그러나 해방 이후 동아일보는 김성수 일가 소유의 언론사가 됐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조선·동아의 반민주·반민중 역사는 젊은 세대에게 잊혀간다"면서 "특히 조선·동아에서 해고당하고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길거리를 헤맸던 해직 언론인들은 잊히고 있다. 조선·동아 창간 100년을 맞아 반성의 역사를 되새기고, 그들에게 사죄의 역사를 확인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당시 자비 광고를 냈던 시민이 함께했다. 1975년 동아일보 광고운동에 참여했던 김하범 씨는 “당시 동아일보 개인 광고에 참여한 분들은 다양했다”면서 “유명한 분들은 물론 평화시장 노동자, 목사, 선교사, 농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백지 광고에 저항했다. 이런 활동은 서로에게 많은 격려가 됐다”고 말했다.

김하범 씨는 “특히 어떤 부부가 아이의 생일을 맞아 광고를 내기도 했다”면서 “아이에게 언론 자유를 선물하고 싶다는 뜻이었다. 동아일보 광고운동은 70년대 중반 해방구 같은 역할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1975년 동아일보 시민 광고 (사진=KBS 방송화면 갈무리)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태는 독재정권의 대표적인 언론 탄압 사례로 꼽힌다. 1974년 겨울 박정희 정권은 기업에 ‘동아일보와의 광고 계약을 해약하라’고 압력을 넣었다. 동아일보가 광고면을 백지로 내보내자 시민들은 사비를 들여 개인 광고를 넣었다. 하지만 동아일보 사측은 정권에 비판적인 기자들을 해고했다. 해직 기자들은 동아투위를 결성했고, 이들이 중심이 돼 한겨레신문이 창간됐다.

조선·동아 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이부영 이사장, 김종철 위원장,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 강성남 새언론포럼 회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등이다. 시민행동 고문으로는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김중배 전 MBC 사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신경림 시인,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해동 목사, 임재경 전 한겨레 부사장, 함세웅 신부, 권영길 전 언론노련 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집행위원장은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이다.

(관련기사 ▶ 동아도 초창기엔 ‘국민주 신문’)
(관련기사 ▶ 동아일보 자유언론실천선언 아카이브)
(관련기사 ▶ “조선일보 폐간을 권고한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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