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가인이 출연했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 중에서도 주의를 끈 것은 브아걸 재계약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지금 카라도 계약 문제와 관련해서 어수선한 상황이라 더욱더 관심이 끌릴 수밖에 없었지요.

김구라가 "원래 소속사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고?"라고 묻자 윤종신이 구체적으로 "도장을 찍은 건 아니고?"라고 질문을 하지요. 가인이 대답하기를 아직 도장을 찍은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가인은 팀이 함께 가고 싶다고 말하면서 재계약에 희망을 비추었습니다.

사실 브아걸 같은 경우는 정식으로 계약이 끝난 것이니 그녀들이 각자의 길을 가든, 네 명이 모두 현재 회사와 계약을 하든 아니면 네 명이 모두 회사를 나가서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하든지 간에 상관은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브아걸의 재계약이 조금 희망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브아걸의 특이한 만남과 특이한 결성

타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브아걸의 만남은 스카우트가 발견한 경우가 아닙니다. 타 아이돌 그룹 같은 경우에는 대체로 공개 오디션을 봐서 합격하거나 길거리 스카우트로 멤버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대부분의 아이돌은 오디션에서 합격을 했고, 소녀시대의 서현, 2PM의 닉쿤, F(x)의 크리스탈 등은 길거리에서 캐스팅된 경우이지요

하지만 브아걸의 캐스팅은 조금 특이합니다. 브아걸의 멤버인 제아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캐스팅한 것이 그 특징이지요. 제아 자신이야 오디션을 봤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연습생으로 들어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브아걸 멤버들은 다 제아가 직접 뽑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료의 경우는 허니패밀리에서 객원 래퍼로 활약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래퍼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제아가 온갖 감언이설로 미료를 꼬드겨 낸 것으로 유명하구요. 나르샤 같은 경우 역시 제아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던 동창으로 한때 제아가 보컬이 한명 더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둔 뒤 직접 수소문해서 찾은 것으로 유명하지요.

가인의 경우 일단 3명의 멤버가 결정된 상태에서 한 명의 보컬을 더 찾던 중, "배틀신화" 오디션에서 떨어져 화장실에서 대걸레를 잡고 울고 있던 가인을 작곡가 안정훈이 발견해서 브아걸 멤버 세 명이 직접 보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다른 소속사 아이돌의 관계도 돈독하겠지만, 브아걸 멤버들에게 제아는 스카우트와 같을 것이고, 가인에게 세 명의 언니들은 아마 부모상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제아는 자신이 가인을 "키웠다"라고 말할 정도이니까요. 가인 역시 "나를 쉽게 받아주는 데가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기도 했구요.

소속사의 결정으로 서로 연결되어 팀이 된 것보다는 아무래도 멤버들에 의해 발굴되어 온 그룹이란 이런 점에서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의 간섭이 가장 적은 팀

흔히 잘 되나가던 그룹이라도 부모님들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발생됩니다. 동방신기의 경우도 부모님들이 상당히 많이 개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카라의 경우도 부모의 개입이 하나의 요인이 되었지요. 두 경우에 "얼마나“ 개입이 되었는가의 여부가 정확하지 않을 뿐이지 결과적으로 놓고 보자면 어느 정도 부모들의 간섭이 있었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브아걸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집안 사정이야 어찌 알겠습니까만은 브아걸의 나이만 생각해봐도 잘 알 수 있지요. 솔직히 계약을 언제 맺었는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아무리 빨라도 20대 초반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데뷔 전 한 1년 정도로 기간을 잡는다하더라도 가인을 제외한 멤버들이 그 나이면 25살 (만으로는 24살) 정도 되었을 나이입니다. 브아걸이 26살인 2006년에 데뷔했기 때문이지요. 그 정도 나이라면 충분히 계약서의 내용을 인지하고 계약했을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가인 역시 미성년자는 아닌 나이이지요.

재계약 협상이 이루어질 지금은 브아걸 3명의 멤버는 31살, 가인의 나이는 25살입니다. 충분히 자기가 결정을 내릴 만한 나이이고 누구의 간섭받을 나이도 아니지요. 그렇기에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결정이 이루어지리라고 봅니다.

팀이 깨질 때는 본인들의 의사보다는 주변의 의사에 따르다보니 깨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점이 없다는 것이 브아걸에게는 또 하나의 이변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현 소속사와의 관계 및 소속사에서의 위치

아직까지 브아걸과 관련돼서는 소속사와의 문제가 드러난 적은 없습니다. 나르샤와 가인이 많은 스케쥴을 소화해내느라 한 번씩 쓰러졌던 것 이외에 특별히 멤버들이 불평하는 일도 없었고, 소속사의 가수들을 대하는 면에서도 그다지 문제는 없어보였지요.

더욱이 브아걸의 입지가 소속사에서 너무 세서 브아걸을 잡지 못한다면 소속사도 큰 손해를 입을 것이 분명합니다. 현재 "네가네트워크" 홈페이지를 가보면 대표할 만한 가수가 브아걸 이외에는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일 뿐더러 브아걸의 멤버들인 미료, 나르샤, 가인을 발굴하는데 가장 크게 공헌한 자가 다름 아닌 제아이기 때문에 제아의 입김도 강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로엔과 제휴하면서 아이유 효과도 어느 정도 볼지는 모르지만, 네가네트워크에서 브아걸의 입지는 막강하고 주 수입원이 브아걸이기 때문에 네가네트워크도 웬만하면 브아걸을 놔주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여러 소문에 의하면 네가네트워크의 경영진의 상당한 수가 작곡가이고 (이민수 작가도 영향이 큼) 작곡가들과 가수들의 신뢰도도 높은 편이기에 너무 큰 욕심이나 요구가 아니라면, 브아걸과의 협상이 무난히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 브아걸 3명 언니의 입장은 비슷할 것입니다. 나이도 같고 앞으로의 미래도 같구요. 하지만 가인이 관건일 것 같기는 합니다. 비록 자막에는 "제 손에 달려있지요"라고 가인이 말을 했지만 실제 가인이 말한 것은 "제가 손해겠지요"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김구라가 "약간 팔려가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가인은 20대 중반, 연기도 노래도 예능도 한창 잘 나갈 때인데 30대 언니들과 같은 계약 조건으로 계약한다는 것은 가인에게는 약간 손해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여자 연예인이 가장 주가가 높을 때가 20대 중반이고, 다른 언니들과는 달리 가인은 연기자의 길도 걷고 있는 편이라 여러모로 더 발전 가능성이 크지요.

하지만 가인은 "오래 가고 싶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언제든지 언니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밝혔습니다. 실제 가인의 언니들 사랑은 다른 방송에서도 여러 번 밝혔기 때문에, 굳이 가인이 저렇게 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마음은 전해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문제들은 대부분의 경우 추측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어느 소속사와 함께 하든지 브아걸은 함께 했으면 한다는 마음입니다. 브아걸이 계약 문제로 나뉘고 싸우고 소속사와의 어려움을 겪고하는 장면을 보고 싶지 않을 뿐이지요.

물론 브아걸 멤버들 하나하나 다 솔로해도 될 만큼 실력도 괜찮고 끼도 있습니다. 나르샤는 솔로 / 예능의 길을 갈수 있고, 가인은 가수 / 예능 / 연기로 트리플 크라운을 도전해 볼 수 있고, 제아는 싱어송 라이터로 가수 / 작곡가의 길을 갈 수 있으며, 미료 역시 가수와 MC의 길로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아걸의 가장 큰 매력과 시너지효과는 네 명이 함께 있을 때 나타납니다. 브아걸이 재계약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네 명이 별 탈 없이 계속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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