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한때 엔터 1위’ YG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올 상반기 YG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1분기와 2분기를 통틀어 –2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과 달리 영업이익은 기획사가 엔터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뜻한다.

YG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건 YG의 본업인 엔터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음이 숫자로 드러난 결과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긴 했어도 2억 원이다.

YG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수준은 3대 기획사로 언급되지 않는 FNC와 비교해도 충격적인 수치임을 알 수 있다. FNC는 올 2분기 8억 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YG와 비교할 때 4배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FNC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1천억 원대의 기획사다. 시총 1천억 원대의 기획사가 올 2분기 엔터 사업에서 YG의 4배 수익을 낸 것이다.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8월 21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비상장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FNC와 비교했을 때보다 더 크다. 지난 21일 열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회사 설명회’에서 빅히트 방시혁 대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391억 원이라고 공개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과 덕에 올 상반기 동안 엔터 사업을 통해 391억 원을 벌었다. 올 상반기 YG가 –2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할 동안 SM과 JYP는 각각 67억 원과 152억 원, 빅히트는 391억 원의 수익을 내고, YG가 2분기에 2억 원을 버는 동안 빅히트는 195.5억 원을 엔터 사업으로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에서도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스타임을 빅히트의 영업이익이 입증하고 있었다. 반면, YG에게 있어 빅뱅이 얼마나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었는가는 빅뱅의 공백을 통해 드러난 영업이익 수치로 밝혀지는 중이다.

한때 빅히트와 YG는 공통점이 있었다. ‘원히트 원더’ 기획사란 점에서 말이다. 빅히트의 주된 수입원은 방탄소년단이고, YG의 주된 수입원은 빅뱅이었단 이야기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군입대 동안엔 의미 있는 수익구조 형성에 있어 YG의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았다.

양현석·YG엔터테인먼트 [연합뉴스TV 제공]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어 TXT가 데뷔했지만 아직까진 빅히트에 의미 있는 수익을 안길 확률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획사다. 하지만 이젠 “높았던”으로 수정해서 표현해야겠다.

왜? 빅히트는 7월에 쏘스뮤직을 인수했다. 쓰스뮤직은 여자친구를 보유한 기획사, 빅히트는 더 이상 ‘원히트 원더’ 기획사가 아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주된 수익원뿐만 아니라 여자친구가 같은 기획사 식구가 돼서 빅히트는 수익원의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빅뱅이 군입대하는 동안 기획사에게 유의미한 수익을 안길 후배 가수를 육성하지 못한 YG와 차별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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