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아무리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예능이라고 해도 대본 없는 방송이 있을까. 하지만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하는 함소원, 진화 부부는 보통의 시청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한때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던 함소원, 진화 부부가 <아내의 맛>에서 싸우는 모습만 보여줘서 그런 것은 아니다. 솔직히 싸우지 않고 사는 부부가 얼마나 될까. 사랑은 잠깐이요, 결혼은 생활이라는 말이 있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형제자매도 자주 싸우는데, 하물며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남남이 만나 가족처럼 지낸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하지만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은 남편 진화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그렇기 때문에 남편보다 세상 물정도 잘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편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차라리 대본에 충실한 연기였음 하는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주 시청자들을 조마조마 만드는 <아내의 맛>은 27일 방영분에서 진화가 아내 함소원 아닌 다른 여자와 밀회(?)를 즐기는 듯한 모습을 내보내 함소원을 더욱 분노케 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화가 당시 만났던 여성이 진화의 절친한 친구의 소개팅 상대로 밝혀져 스튜디오에 있는 MC 및 게스트들을 안심시키기는 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내의 맛>이 방송마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한 함소원, 진화 부부의 위기를 더욱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매번 방송에서 다투는 모습만 보여주는 함소원과 진화 부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 또한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오죽하면 함소원이 진화에게 화를 내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 남편이 아닌 아들 다루는 것 같다는 반응이 점점 늘고 있을까. 이는 지난 방송에 등장한 오은영 박사도 일침을 놓은 바 있다. 함소원이 진화를 다그치는 모습을 보면 남편이 아닌, 엄마와 아들을 보는 것 같다고 말이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아무리 나이가 많고 세상 물정을 더 잘 안다고 해도 부부의 연을 맺은 이상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계속 다그치고 혼내는 관계가 과연 건강하게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최근 온라인상에서 불거지는 이혼 위기설(?)에 함소원은 "제가 이 결혼을 하기 위해서 마흔셋까지 기다린 사람이다. (진화를) 쉽게 놔줄 것 같나?"면서 상황을 깔끔히 종료시킨 바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천상 배필을 만났다는 함소원. 그렇다면 출연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아내의 맛>에서 남편 진화를 좀 더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아무리 방송이라고 해도, 너무하다 싶은 <아내의 맛> 함소원, 진화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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