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지난 25일 방영한 MBC <같이 펀딩>에 노홍철이 주최하는 소모임에 참석한 배우 정해인은 과거 자신처럼 뒤늦게 배우의 꿈을 키우게 된 연기자 지망생을 만나게 된다.

28일 주연을 맡은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개봉을 앞두고, 노홍철과의 오랜 친분으로 노홍철이 주최하는 소모임에 참여하게 된 정해인. 소모임 장소인 노홍철의 집에 일찍 도착해 함께 음식 준비도 하는 등 모임을 준비했던 정해인은 자신을 알아보는 소모임 참가자들의 환호에 "(정해인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였다.

MBC 예능 프로그램 <같이 펀딩>

이날 소모임에 참가하는 모든 이들이 모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그중 배우를 꿈꾸는 연기자 지망생의 이야기가 나오자 그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정해인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그 역시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마냥 순탄하지 않았던 길을 걸어왔으니까 말이다.

관광경영학과에 다니다가 뒤늦게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된 이날 소모임 참가자 정유경은 연기에 대한 집념 하나로 알바와 연기 수업을 병행하며 단기간에 서울예대 연기 전공에 합격하는 쾌거를 얻었다. 연기과에 합격할 당시 "너 연기해도 돼."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참가자. 하지만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로 접어든 참가자는 녹록지 않은 배우 생활에 점점 초조함과 불안감이 커져간다. 다른 연기자 지망생보다 늦게 배우의 길을 택했기에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일찍이 연기를 시작했던 다른 지망생들에 비해서 기본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참가자의 고민이 이어지는 그때. 참가자의 이야기를 조용히 귀담아듣던 정해인이 불쑥 참가자에게 말을 건넨다. "괜찮아요, 그거 몰라도 돼요. 늦은 거 아니에요."

학창시절 애초 다른 과를 지원했다가 입시 한 달을 앞두고 연기로 진로를 바꾼 정해인 또한 연극영화과 지원 당시 오래전부터 연기 교육을 받아온 다른 지망생들에 비해서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다고 생각해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다 겪고 이겨낸 그는 과거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를 위해 차분하게 "그런 건 몰라도 돼요. 앞으로가 중요한 거예요." 라는 진심 어린 조언과 위로를 건넨다.

MBC 예능 프로그램 <같이 펀딩>

정해인 또한 26살, 연기를 시작하기에는 다소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에 배우의 길을 들어섰기에 누구보다 배우를 꿈꾸는 이날 참가자의 고민과 불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절대 조급해하지 않았어요. 단 한순간도."

그렇다고 정해인이 데뷔와 함께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한 이래 적지 않은 무명의 시기가 있었고, 2016년 tvN <도깨비> 특별출연,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비로소 많은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정해인은 안판석PD의 연출작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의 남주인공으로 활약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는 배우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 지망생들의 고충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정해인은 자신 있게 말한다. "불안하거나 초조해하면 오래 못 버티는 일인 것 같아요." 운이 좋으면 한 달 만에 데뷔 기회가 주어져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되기도 하고, 길게는 수년, 수십 년 동안 무명의 자리에 머물러있는 사람들이 허다한 배우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정해인이 10년, 15년 동안 묵묵히 버티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위로와 공감이다.

"제 친한 형도 배우가 되기 위해 15년째 버티고 있어요. 저는 '힘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왜냐하면 당연히 (그도) 힘은 내고 있으니까요."

과거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연기자 후배를 위해 그저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은 정해인의 진심에 이날 소모임에 참가한 배우 지망생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힘을 얻고 가는 듯하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억지 위로와 응원 대신 따스한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것만으로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현자만이 가질 수 있는 배려와 인정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 알면 알수록 정말 괜찮은 성품과 인성을 가진 배우이자 사람 정해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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