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증인채택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현직 방통위원장인 이효성 위원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열린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한상혁 후보자 인사청문계획서 채택이 불발됐다. 증인 채택을 두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야 간사는 과방위 회의에 앞서 증인 채택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과방위 여야는 오후에도 협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연합뉴스)

과방위의 증인 채택이 난항을 겪는 이유는 한국당의 요구 때문이다. 한국당은 윤도한 청와대 홍보수석,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효성 방통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과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등 공영방송사 사장들을 증인으로 요구했다. 무리한 증인 신청이라는 게 한국당을 제외한 과방위의 여론이다.

이 밖에도 한국당은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김택수 법무법인 정세 공동대표,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등을 증인 신청했다. 김 사무처장은 한상혁 후보자와 같은 언론시민단체에서 활동했고, 김 대표는 한 후보자와 같은 법무법인에서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성 교수는 한 후보자의 논문 지도교수다.

특히 이효성 위원장의 경우 현직 방통위원장으로 새 방통위원장 청문회에 증인으로 부르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복수의 과방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출석은 협상 과정에서는 증인이 아닌 참고인의 수준에서 다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김언경 사무처장과 김택수 공동대표를 참고인, 성동규 교수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 대해 합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효성 위원장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방위 민주당 관계자는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 현직 방통위원장을 부르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도의적으로나 관례적으로나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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