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작고한 이용마 MBC 기자를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늘 아침 이용마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떠났다"며 "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투병 중이었던 고 이용마 MBC 기자를 병문안했던 모습. (사진=고 이용마 MBC 기자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이 기자와의 인연을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MBC 노조의 파업 때 이용마 기자를 처음 만났다. 전원 복직과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며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그를 다시 만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함께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용마 기자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지만, 2019년 2월 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되었다"면서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 기자는 지난 2012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 파업을 이끌었다. 당시 MBC 사측은 파업이 끝난 직후 이 기자를 '회사질서 문란'을 이유로 해고했다. 이 기자는 해직기간 중이던 2016년 복막암 판정을 받아 투병 끝에 21일 작고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에서, 또 그 과정에서 얻은 병마와 싸울 때, 이용마 기자는 늘 환하게 웃었다"며 "이용마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 정부는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기자의 작고 소식에 사회 각계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SNS에 "언론개혁과 진실추구에 바친 짧은 생, 투병중의 따뜻한 웃음. 오래 기억될 것이다. 고인이 이루지 못하신 꿈은 산 사람들의 몫으로 남았다"고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이재정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도 언론자유를 위해 힘 쓴 고인에 애도를 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역방송협의회 등 언론계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며 '언론개혁'이라는 유지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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