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실상 대통령급 행보라고 불리는 지난 14일 광복절 대국민 담화에 이어 다시 장외투쟁에 나선다. 지난 5월 장외투쟁 중단 이후 3개월 만이다.

18일 황 대표는 ‘가열찬 투쟁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저와 우리 한국당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면서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다. 이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에게 국정 대전환 요청을 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보아도, 끝내 마이동풍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다시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원내투쟁, 정책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투쟁하면서도,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는 국회 활동 또한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끊임없이 국민을 위한 대안을 내고, 보고 드리는 정책투쟁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관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황 대표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농단이며 인사 참사”라며 “모든 역량을 다해 결단코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별렀다.

황 대표는 “지금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아무나 흔들어 대는’ 나라로 몰락하고 있는데도, 국민을 편 가르고 총선 계산기를 두드리는 데만 여념이 없다”며 “앞으로 남은 3년 가까운 시간을 이대로 보낸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고 말 것”이라고 했다.

지난 14일 황 대표는 광복절 대국민 담화 발표를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했다. 이날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이제라도 대한민국을 전환해야 한다”며 “저와 우리 당은 국정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3개월 만의 장외 투쟁 선언은 광복절 대국민 담화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황 대표의 광복절 담화는 내용의 울림이 아니라 ‘대권행보’라는 뒷말을 남겼다. 담화라는 형식과 국회 로텐더홀 장소 선택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15일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앞서 발표됐다.

김종구 한겨레신문 편집인은 “황 대표가 대국민 담화라는 용어를 선택한 것이 ‘오버’라면 이승만 동상 옆을 발표 장소로 잡은 것은 ‘난센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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