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복절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잘못된 정치부터 끝내야 한다"며 '화합과 통합의 나라'를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광복절 하루 전날인 14일 오후 국회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끌고 가고 있다"며 '잘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 등 5개 키워드를 목표로 설정하고 "이제라도 대한민국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모든 권력을 움켜쥐고,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인 삼권분립을 흔들고 있다. 반시장·반기업·좌파 포퓰리즘 정책으로 시장경제의 기반까지 무너뜨리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5대 목표 중 하나인 '화합과 통합의 나라'에 대해 황 대표는 "증오와 갈등이 국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성장의 동력까지 꺼트리고 있다"며 "이념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에 이어 이제는 젠더 갈등까지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다.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잘못된 정치부터 끝내야 한다. 포용과 배려의 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리 당이 먼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한국당의 정치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못했다.
담화문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국당이 역사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사회적 비판에 대해 황 대표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사회적참사특위, 한국당 미디어특위, 방송통신심의위 등에 '5·18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하는 인사를 추천하는 등 한국당의 정치적 행보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황 대표는 "오늘 8·15를 앞두고 화합과 통합에 대해 말씀드렸다. 과거의 많은 이야기들을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되었다"며 "하나하나에 대해 다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제는 새로운 대한민국, 우리 국민들이 갈망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갈등을 내려놓도록 하겠다. 우리 당은 그런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저서 '반일 종족주의'를 두고 한국당 내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갈등과 의견 제시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의견들이 뿌리가 깊어져 서로 같이 병행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갈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부분에 관해서는 개인적 의견들이 오고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큰 틀에서 자유한국당의 가치 안에 논의가 이어져 가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