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바른지역언론연대, 언론인권센터,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총 54개 단체로 구성된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약칭 '미디어행동')이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가졌다.

▲ 미디어행동 출범 기자회견. ⓒ곽상아
미디어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명박 차기 정부는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교묘히 시장 논리를 포장해 보다 강력하게 '비즈니스 프렌들리' 즉, 친자본 정책을 펼치며 사회 공공 영역을 뿌리째 흔들려 하고 있다"며 "우리의 운동적 목표는 미디어 공공성 '수호'가 아닌 '강화'"라고 밝혔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무소속 독립 기구화 투쟁에 즉각 나설 것"이며 "총선 기간 중 표현의 자유와 여론의 다양성 실현 등을 위한 인터넷 실명제 폐지, 거대 자본, 족벌 언론의 여론 장악 저지를 위한 신문방송교차소유 및 겸영 허용 반대, 공영방송 구조 해체 반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왼쪽)과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곽상아
김영호 언론연대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이 방통융합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려는 것은 정치세력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의도"며 "이미 조·중·동이 신문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에게 지상파방송까지 주면 우리 사회엔 하나의 여론밖에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연대사에서 인터넷언론네트워크의 유영주씨는 "미디어 공공성의 훼손 속도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본이 미디어에 간섭하고 개입하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려사에서 임성규 공공노조연맹 위원장은 "언론이 사유화되면 우리 연맹에 소속된 사업장도 사유화되고 이는 곧 국민들의 피해로 연결된다"며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진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언론 뿐 아니라 교육도 자본의 품 속으로 올인하고 있다"며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길을 만들고 맞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공공성이 무너진다"고 했다.

우석균 건강인권실현을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인수위가 공공영역을 한꺼번에 기득권과 재벌에게 내주려는 것 같다"며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감시'를 담당할 방송통신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에 두려는 것은 국민을 우민화하는 것"이라 비판했다.

김정대 언론연대 기획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호 언론연대 대표, 우석균 건강인권실현을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유영주 인터넷언론네트워크, 임성규 공공노조연맹 위원장, 정진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최성주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허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활동가, 황규만 진보넷 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 12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미디어행동 소속 집행단체들이 모여 구체적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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